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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12. 17.~2025. 4. 21.

88세 서거… 국제사회 일제히 애도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
진보·개방적 행보로 세계서 주목
2019년 12월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흰 장미를 들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어온 그는 부활절 대축일인 20일에도 성베드로광장에 나와 신자들을 만났지만 21일 갑작스럽게 서거했다.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오전(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퍼렐 추기경은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는 주님과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데 평생을 헌신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교황은 신앙과 용기, 보편적 사랑으로 복음의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가라고 우리에게 가르쳤다.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지지했다”고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 악화로 지난 2월 14일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했다. 폐렴 진단을 받은 뒤 호흡곤란 증세가 반복돼 고용량 산소 치료를 이어갔고,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로 수혈도 받았다. 지난 3월 23일 퇴원해 활동을 재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부활절을 맞아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가톨릭 신자들과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 소식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애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교황의 뜻에 따라 평화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건설하겠다. 그의 가르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람들끼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기를 원했던 교황의 희망이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아메리카대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보수적이었던 전임 베네딕토 16세와 다르게 진보적인 행보를 펼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국가·민족 간 분쟁에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보냈다. 2015년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2017년에는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추방한 미얀마를 찾았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만큼 한반도 평화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당시 교황은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성사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2021년 이라크 땅을 밟아 테러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두 개의 전쟁’에서 민간인 피해를 애도하며 분쟁 중단을 끊임없이 호소했다.

장례는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밝혔던 고인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교황 선거인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38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중 110명을 생전에 직접 임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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