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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국민의힘 21대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반탄(탄핵반대)’파 나경원ㆍ이철우 후보가 ‘찬탄(탄핵찬성)’파 한동훈 후보를 향해 탄핵 책임을 들며 “후보를 그만두라”고 집중 공격했다. 한 후보는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응수했다.

예정된 난타전이었다. 국민의힘은 8명의 후보가 AㆍB조로 나뉘어 19~20일 이틀 간 각각 토론을 했는데, 나경원ㆍ이철우ㆍ한동훈ㆍ홍준표 후보가 속한 B조는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과 과거의 악연이 얽혀 '죽음의 조'로 불렸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B조 조별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2025.04.20
포문은 한 후보가 열었다. 먼저 홍준표 후보를 향해 "계엄에는 반대한 걸로 이해했는데, 탄핵은 반대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했다.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라고 생각하는 건 넓은 의미의 계엄 옹호”란 말도 했다. 계엄과 탄핵에 대한 홍 후보의 입장이 모호하다고 공세를 편 것이다.

이에 홍 후보는 “계엄에 반대했다”면서도 “실질적 피해가 없었고 두 시간 정도 해프닝이었다. 그러면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홍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2025.04.20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한동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2025.04.20
반탄파 후보들은 책임을 한 후보에 돌렸다. 이철우 후보는 “한 후보가 (계엄 정당성에 관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라며 “우리 당 후보라고 (대선에)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후보가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고 하면서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탄파 후보들은 또 “당이 보수 가치로 무장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한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나 후보는 “이번 대선은 중도확장을 얘기할 게 아니라 체제전쟁”이라며 “보수통합부터 해야 중도로 나아갈 수 있다. 한 후보는 보수통합을 위해서 대통령 후보는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떻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도 한 후보가 국정농단 사건 담당 검사로 수사에 참여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들며 “그때 칼춤 추고,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라고 한 사람이 우리 당 후보로 와있단 게 굉장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선 비상계엄을 막고 탄핵에 찬성해 국민과 미래를 선택한 제가 앞장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이철우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2025.04.20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나경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2025.04.20
홍 후보 역시 한 후보를 겨냥해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못 잡아넣어 사법적으로 패배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을 때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제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총선은 졌지만 그 뒤에 (득표율) 63%로 당 대표에 당선되며 그 평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또 “청년들이 꼭 질문하라고 해서 몇 가지만 묻겠다”며 “키도 크신데 뭐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나”라고 묻기도 했다. 한 후보는 “그런 질문하시는 걸 보면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같은) 이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19일) A조(김문수ㆍ안철수ㆍ양향자ㆍ유정복) 토론회에서도 비상계엄 정당성을 높고 토론이 벌어졌다.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가 “사과한 적 없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게 문제”라며 “민주당 전략이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대선 필패다.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옹호당’이라고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확실히 제압할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 그가 갖기 못한 놀라운 성과와 업적이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양향자 후보는 이 후보의 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꺼내 “빈 깡통”이라고 비판하며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1~22일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8명을 4명으로 줄이는 컷오프 결과를 22일 발표한다. 이후 27~28일 실시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해 29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종 2인을 놓고 1~2일 결선 투표를 거쳐 3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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