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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남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김경수 “노무현·문재인 균형발전 계승”
김동연 “영남 존경…노무현 계승자 되고파”
20일 오후 울산광역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왼쪽부터 기호순)가 연설을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영남권(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영남권은 민주당의 전통적 열세 지역으로, 당원 수도 민주당 전체 당원 중 10%에 불과하지만,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경선에 나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세 후보는 영남권에 이런 의미를 부여하며,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 실현 등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압도적 과반’ 승리가 발표되는 순간에도 저는 환호할 수 없었다”며 “패배를 각오한 출전이었을지라도 외로움과 아쉬움을 삼켰을 영남의 동지들 때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럼에도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 민주당을 지켜온 여려분이 바로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라며 “부드러운 봄의 물결은 언제나 남쪽에서 시작한다.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젖힐 뜨거운 열망도 이곳 영남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을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주신 영남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위대한 성취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늘 영남이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민주공화국의 위기 앞에 분연히 일어나 저항했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심장으로서 산업화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3년 내내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며 영남이 쌓아 올린 역사적 성과를 배신했다”며 “반민주·반민생 정권이 지배하던 옛길을 버리고 번영의 새 길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이 지역이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님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항로도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하는 한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대구·경북에 2차산업벨트 및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산업 육성 등 각종 성장 공약들을 약속했다.

그는 전날 충청권 합동연설회 때 비해 내란 청산에 대한 언급은 줄이고 지역 공약을 앞세우며 ‘실용주의’ 면모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트럼프 2기가 불러온 약육강식의 세계질서, 에이아이(AI·인공지능) 중심의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앞에서,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립은 사소한 문제”라며 “국익과 민생 중심의 실용주의만이 유일한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 출신이라 지역 연고가 없는 김동연 후보는 “저희 아버지도 당세가 척박했던 충북 음성·진천의 열혈 민주당원이었다”며 “여기 계신 영남 동지들의 마음을, 그 분노를 저 김동연은 알고 있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노무현의 계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당시 대한민국 최초 장기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30’을 만들 때 참여했다는 점을 드러내며 “노무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 복지국가의 꿈, 국가균형발전의 꿈, 이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되면 저부터 권력을 내려놓고 기득권 개혁에 앞장서겠다”며 “개헌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열겠다. 임기는 3년으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남권에서의 청년 이탈 현상을 짚으며 “모든 금융공기업의 부산 이전을 완수하겠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까지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도 했다.

경남지사 출신인 김경수 후보도 “영남의 아들 김경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총선 민주당은 압도적인 승리를 했지만 영남에서는 오히려 의석을 잃었다”며 “그래도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그 희망 하나로 묵묵히 버텨왔다. 그것이 노무현의 마음이고, 저 김경수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의 아홉은 졌지만 그 아홉 번의 패배를 딛고 일어나 끝내 한 번 이겼을 때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승리를 만들어 냈다. 그 승리의 이름은 김대중이었고, 노무현이었고, 문재인이었다”며 “여러분이 이 곳 영남을 지켜준 덕분에 세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남지사 시절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했던 김 후보는 영남지역 재산업화 방안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을 파고 들었다. 그는 “영남은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양대 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곳이 돼버렸다”며 영남 지역에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만들고, 에이아이(AI·인공지능)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제조업을 ‘청년들이 가고 싶은 일자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나아가 “수도권 하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다섯 개의 각기 다른 수도권을 만들어야 한다”며 “‘5대 권역별 메가시티’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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