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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가치투자가 강방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설립자는 “불황일수록 좋은 기업은 더 강해진다”며 “일등기업의 주주가 되는 게 가치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종호 기자
국내 ‘1세대 가치투자가’로 자산운용사 에셋플러스를 설립한 강방천 전 회장이 2022년 은퇴 3년만에 투자자들에게 특별서신을 보냈다. 미국발(發)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세계 주식시장이 종잡을 수 없는 불확실성에 빠지면서다. 강 설립자는 현 시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그는 “트럼프의 관세 압박으로 세계 기업들이 공급망을 넓히면서 초과 공급→물가 하락→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단순히 영업이익 규모만 보지 말고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Q :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어떻게 흘러갈까.

A :
“지금은 경제사적으로 아주 큰 전환점이다. AI의 등장은 인류 경제 모델을 바꾸는 핵심 변수다. 생성AI는 곧 지식의 무한 공급이고, 피지컬AI(로봇)는 노동의 무한 공급이다. 기존 ‘생산의 3대 요소’가 자본·토지·노동이었다면 전기, 데이터, 창의적 사고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현재 미·중 관세전쟁은 결국 미국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데이터의 개방성, 컴퓨팅 파워, 기술 리더십 등 모두 미국이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박경민 기자

Q : 시장이 흔들릴 때 투자 기준은.

A :
“개인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보다 주가잉여현금흐름비율(PFR) 지표를 활용한다. 미국 기업은 설비투자비용(CAPEX) 없이도 막대한 수익을 만들어내는데, 그게 그들이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핵심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은 빠르게 차세대 제품을 만들어야 살아남기 때문에 공장설립과 설비투자에 번 돈 대부분을 써야한다. 반면 애플·네이버·하이브같은 기업은 이익이 잉여현금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다.”
박경민 기자

Q : 어떤 산업에 주목해야할까.

A :
“과거엔 국가별로 ‘위대한 기업’이 있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기준으로 봐야 한다. 예컨대 테슬라를 단순한 전기차 제조기업으로만 보면 지금 주가는 비싸고 투자하면 안 된다. 하지만 세계 자동차 산업이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전환된다고 예상한다면 테슬라는 경쟁우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시장에선 내수에 갇혀 있던 산업이 글로벌 단위로 확장될 때 성장성이 폭발했다. 최근엔 방산업이 대표적이다. 조선업·식음료·뷰티 등의 업종도 나쁘지 않지만, 한번 주춤했다가 다시 활기를 띄는 모습이라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다고 본다.”
박경민 기자

Q : 다음 주목할 이슈는 뭐라고 보나.

A :
“금리인하라고 본다. 트럼프의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회귀) 정책으로 기업들이 공급망을 확대하고, 공급이 초과되면서 물가가 내려갈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발전으로 에너지로서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디플레이션 성장’모델이 나올 수 있다. 물가 하락으로 저금리 환경이 오면 기업의 PER이 높아지고, 증시엔 호재다. 단 저금리 자체가 성장을 보장하진 않는다. 앞으로 세계 증시 상승은 ‘AI발 생산성 향상’으로 이뤄질거고, ‘위대한 기업’이 승자 독식하는 상황이 될 거다.”
강 설립자는 “일등기업은 시장이 회복하면 무조건 전고점을 뚫고, 나쁜기업은 시장이 회복돼도 전저점을 깨뜨린다. 그러니 시장을 떠나지 말고 인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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