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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출입 여부, 尹心 작동 기제“
대선 앞두고 킹메이커 자처하나
전당대회 입김 행사 가능성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면 이후에도 관저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만나 수차례 메시지를 낸 그간의 행보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자신의 정치력을 유지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뉴스1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했다. 관저에서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들이 모여 윤 전 대통령을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로 출발한 직후 윤 전 대통령은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정치권에서는 앞으로도 정치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뜻이 담긴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에도 꾸준히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과 만났다. 지난 5일 관저를 찾은 나경원 의원에게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6일에는 친윤계 의원들 중에서 강성파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과 만났다. 윤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인사다. 지난 10일엔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역사강사 전한길씨와 함께 관저를 찾기도 했다. 전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 없지만, 우리 국민들,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정문에서 퇴거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옮긴 이후에도 ‘윤심(尹心)’을 드러내기 위해 출입하는 정치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를 자처할 뿐만 아니라 당 전당대회에도 입김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을 계속 하지 않는 이유는 한 마디로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갖기 위해서라고 보면 된다. 마침 대선 경선과 전당대회라는 중요 이벤트가 있지 않냐“며 ”다만 대선 본선 국면에선 비판 여론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저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는 것이 득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도층 표심을 얻지 못하고 윤심에만 기대어 최종 후보를 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 탄핵 사흘만에 선관위를 구성했는데 선관위 구성 조차 면면이 사실 친윤 색깔이 강하다“면서 ”중도층에게 당이 변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친윤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권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두고 고심 중인 상황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저는 윤 전 대통령 뜻으로 출마한 건 아니다”라며 “(윤 전 대통령이) 저한테 특별히 표현하신게 없다”고 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역할해 달라고 해서 출마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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