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5%에 펜타닐 비율도 추가”
‘中 외 90일 유예’ 연장 여지 남겨
시진핑 “中·EU, 美 함께 맞서야”
‘中 외 90일 유예’ 연장 여지 남겨
시진핑 “中·EU, 美 함께 맞서야”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84%에서 125%로 상향했다. 미국이 145%의 대중 누적 관세율을 적용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관세 부과 조치 조정에 관한 고시를 발표하고 12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미국이 중국에 지나친 관세를 부과하는 행위는 국제 경제 무역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기본적인 경제 상식에도 어긋나는 일로 일방적인 괴롭힘과 강압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상호관세 125%를 부과했으나 합계 관세율은 125%가 아닌 145%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CNBC는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125%라고 행정명령에 명시돼 있고, 여기에 20%의 펜타닐 (관세) 비율을 추가해야 한다”며 “백악관 관계자는 145%가 현재 중국산 상품에 대한 정확한 새로운 관세율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를 마친 뒤 ‘중국 이외 상호관세 대상국에 대한 90일 관세 유예’ 기간의 연장에 대해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내놨다. 주요 교역국과 상호 협상을 통해 ‘관세 전쟁’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서방 선진국들과의 대미 연합전선 구축에 나선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중국 이외의 상호관세 대상국들에 대한 관세 할증분 적용의 유예기간인 90일이 끝난 뒤 유예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주도의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과 EU가 미국의 ‘괴롭힘’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관세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으며, 세계와 대립하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며 “중국과 EU 양측은 일방적 괴롭힘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0여년간 중국은 어떠한 불합리한 억압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중국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기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14~18일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3국을 방문한다.
중국 언론들은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상무장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무역산업부 장관과 화상통화를 통해 경제무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도 7월 중국·EU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
전날 기록적으로 폭등했던 뉴욕 증시는 하루 만에 급락했다. 양국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침체 우려를 되살린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 떨어진 3만9593.6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3.46%, 나스닥 지수는 4.31%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