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피켓 1인 시위를 벌였다. 김서원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22일 탄핵 찬성·반대 단체가 서울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각 단체들은 각 지지자들에게 막판 참여를 독려하며 결집했다.
자유통일당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는 이날 오후 1시 각각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광화문역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자유통일당 20만명, 세이브코리아 2만명이다.
참가자들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오후 2시10분 강연을 앞두고 모여들었다. 충남 논산, 경북 경주 등 지역명을 붙인 푯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또 곳곳에 ‘12·3 계몽령은 성공했다’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정정미 지켜보고 있다’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성명을 거론한 현수막을 붙이고 손엔 ‘탄핵 각하’ ‘국회 해산’ 피켓을 들었다. 설치된 대형 화면에도 ‘8대 0 줄탄핵이 내란이다. 내란정당 더불어당을 해산하라’ ‘내란조작 사기탄핵, 각하-기각’ 등을 띄웠다.
22일 낮 12시4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리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민주파출소의 악행 등 유인물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손성배 기자
여의도엔 아이들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있었다. 미취학 자녀 둘을 데리고 참여한 한 아버지(30대)는 “봄이라 날이 좋아서 기도회에 나들이 삼아 나왔다”고 말했다. 주최 측이 준비한 피켓은 ‘헌법재판소, 국민 편에 서라’ ‘헌법정신을 수호하라’ 등이었다. 세이브코리아를 이끄는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등 주요 연사들은 이날 여의도가 아닌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했다.
지난 20일 야당 의원에게 계란을 투척 사건이 있었던 헌법재판소 앞은 ‘반탄’과 ‘찬탄’ 충돌을 막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주변을 통제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도 빚어졌다. 경찰이 태극기를 들고 있어 출입할 수 없다고 안내하자 한 시민은 “태극기가 무슨 폭탄이냐. 그냥 지나가는데 왜 그러느냐”고 항의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경찰과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이 출입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김서원 기자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안국역 앞에서 개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선 한 연사가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으로 돌아가 국회의원 300명을 다 없애버려야 한다”고 하는 등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23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헌재 정문 양 옆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추가 설치하고 경찰 버스로 차벽을 둘렀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엔 5만명, 탄핵찬성 집회엔 3만5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기동대 63개 부대와 4000여명을 투입했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 동십자로터리에서 집회를 연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5당은 여의도 국회에서 광화문 농성장을 향해 도보로 행진한 뒤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연다. 비상행동은 ‘100만을 넘어 이제 200만’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통령 파면을 위한 전국 동시다발 총궐기를 예고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자유통일당의 탄핵 반대 집회에서 주최 측이 대형 화면에 '탄핵 각하' '광화문 혁명군 진압' 등 현수막 형태 글을 노출했다. 김창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