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2023 중증외상조사 통계’
119 구급대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119 구급대가 중증외상 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근 8년 사이에 8분 정도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청의 ‘2023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를 보면, 중증외상 환자 신고 후 구급대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33분(중윗값)인 것으로 조사됐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중증외상 이송 소요시간은 조사 첫해인 2015년 25분에서 2016년 26분, 2017∼2018년 27분, 2019년 28분, 2020년 32분, 2021년 34분, 2022년 35분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엔 전년 대비 2분 줄어들긴 했지만, 8년 전인 2015년과 견주면 8분이 더 길다. 질병관리청은 현장에서 처치하는 기술이 늘어나면서 이송 시간이 걸어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사망)은 2015년 65.5%에서 2023년 54.7%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증외상 환자 이송 시간은 지역별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2023년 기준 17개 시·도 가운데 중증외상 이송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린 곳은 인천·대전(25분)이었고, 서울(26분)·광주(27분)도 30분 미만이었다. 반면 강원은 46분이 걸렸고, 세종(42분), 충북·충남(39분), 전북(38분), 경북(38분)은 40분 안팎이 걸렸다. 8년 전인 2015년의 경우 이송 시간이 가장 짧은 지역과 긴 지역의 차이가 15분이었는데, 2023년엔 21분으로 더 벌어졌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에 의한 외상 중증도 점수가 높거나(16점 이상) 외상에 의해 병원 도착 전 심정지 또는 사망한 경우를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