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원 끊긴 새 드론·미사일 공세…우크라서 수십명 사상
젤렌스키 "한주간 공격 수백건"…佛, 추가 지원 발표
젤렌스키 "한주간 공격 수백건"…佛, 추가 지원 발표
작년 8월 수자 마을의 러시아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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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가스관 안을 수㎞ 걷거나 기어서 이동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친러시아 블로거 유리 포돌랴카는 러시아 특수부대가 가스관 내부를 걸어 이동했고 며칠간 관 내부에서 기다렸다가 수자 인근의 우크라이나군을 기습했다고 주장했다.
수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보내는 수송관이 지나는 주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는 올해부터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수송을 전면 중단했다.
다른 친러시아 전쟁 블로거 투 메이저스도 수자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통해 마을에 진입해 우크라이나군을 기습했다고 전했다.
여러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커다란 파이프 내부처럼 보이는 장소에서 마스크를 쓴 부대의 사진이 게시됐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이용해 침입했으나 이를 신속히 감지해 로켓과 드론, 포탄으로 대응해 적군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고자 지난해 8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일부를 점령했으나 러시아는 북한군까지 동원하며 대대적인 반격 중이다.
러시아가 진격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거의 포위된 상태라는 견해도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쿠르스크 지역 레베데브카 마을과 수미 인근 노벤케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은 이후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했으며 이번 주말 새 사상자는 수십 명에 달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8∼9일 밤사이 러시아가 드론 119대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중 71대를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10여 곳에서 격추했으며 37대는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으나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6개 지역에서는 드론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피해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8일 러 미사일 공격받은 도네츠크 도브로필리아의 아파트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8일 새벽 하르키우주 보호두히우에선 드론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사망했다고 이 지역 군수장이 말했다.
도네츠크주 도브로필리아에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지면서 주택 8채와 쇼핑센터가 부서졌다. 출동한 구조대도 공격받았다.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주 내내 러시아는 공중 유도 폭탄 1천200발, 공격용 드론 870대, 미사일 80기 등 다양한 무기를 동원해 우리 국민에 수백 건 공격을 가했다"고 썼다.
이어 "러시아의 모든 샤헤드 드론과 항공 폭탄에는 제재 우회로 공급된 부품이 쓰인다. 외국 부품 8만2천여 개가 포함됐다"며 "인명을 구할 지원, 방공 시스템, 방산 투자, 대러시아 제재 강화 등을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8일에는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측이 평화를 촉진하고 안보의 기초를 강화하는 회의를 열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건설적인 방안에 전념한다"고 적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수익으로 155㎜ 포탄과 미라주 2000 전투기용 활강 폭탄 등 1억9천500만 유로(약 3천70억원) 규모의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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