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으며,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장경찰서 제공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화재 발생 직후 공사장 관계자가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에 나섰다.
부산소방본부는 오전 11시 1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정오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 작업을 강화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이 전원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근 지역 소방서까지 포함해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단계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으며,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장경찰서 제공
불은 B동 건물 1층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서는 노동자들이 작업 중이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100여명이 자력 대피했으며, 헬기를 이용해 14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 중 40대 2명, 50대 3명, 60대 1명 등 6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불이 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전체 면적 9만5862㎡ 규모로, 지하 3층~지상 12층, 3개 동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화재 발생 직후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등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도 관련 기관에 화재 대응과 소방대원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소방당국에 신속한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강조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349명과 경찰 3명 등 총 352명을 투입했으며, 지휘차 2대, 펌프차 25대, 탱크차 27대, 구조장비 6대, 헬기 1대 등 총 127대의 장비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오후 1시 34분쯤 초진됐으며, 현재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며, 공사장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도 병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