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상원 수첩에 담긴 면면 보니
12·3 내란사태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이름도 언급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수첩에는 정치인뿐 아니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던 차범근씨까지 여러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

한겨레가 13일 입수한 ‘노상원 수첩’에는 ‘1차 수집 대상’으로 “이해찬 등, 좌파 골수들”이라고 적혀있다. 이 전 총리 역시 우선 체포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요 체포 대상으로 보이는 이른바 에이(A)급에는 “좌파판사 전원, 윤미향, 유창훈, 권순일, 이재명, 노랑 판사, 김명수, 황운하, 조국, 문재인” 등이 열거됐다. ‘유창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판사고 ‘권순일’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대법원이 2020년 7월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을 때 대법관이었다. ‘노랑 판사’는 민주화 시위 등에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법관으로 추정된다.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에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판사를 노랑 판사로 부르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밖에도 에이급에는 “임종석, 이준석, 유시민, 문재인과 그 일당, 이재명 쪽 놈들”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아울러 “정청래, 김용민, 김의겸, 전교조, 민변, 민노총, 문 때 청근무(행정관 이상), 현역 포함(경찰 해경), 좌파 연예인(김제동, 김어준, 방송국)” 등도 에이급을 언급한 대목에 함께 등장한다.

이와 별도의 ‘수거 대상’으로는 “사이비 종교단체, 정의사회구현단, 퇴진운동재단 불교, 기독교, 대진연” 등이 언급됐다. ‘정의사회구현단’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으로 추정되고, ‘대진연’은 진보적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노상원 수첩’에는 민주당 인사의 이름을 빼곡하게 기록해 둔 대목도 나온다. 이곳에서는 “정청래, 김의겸, 김민국(김남국으로 추정), 서영교, 고민정, 윤건영, 조국, 노영민, 추미애, 박범계” 등의 이름이 적혔다. 이외에도 “문 때 국정상황실장, 문 때 청 행정관 이상(현역 예비역, 경찰 포함), 문 때 차관 이상, 문 때 국정원 차장 이상, 문 때 국정원 하수인들, 문 때 경찰 중 의원된 놈 총경, 문 때 서울청장·경찰청장·기무사령관·총장·의장 등 수뇌부, 문 때 장관들 정책보좌관 한 놈들, 문 때 공기업 인사들, 민노총, 민변, 전교조 핵심들, 좌파유튜버, 좌파 판사(유창훈, 권순일 등), 이재명 지원 판사 검사들, 문 때 정치검찰들(이성윤 등), 좌파 연예인들, 친북좌파·종북 각종 조직, 전장연, 간첩 수사받는 놈들” 등 문재인 정부 시절 주요 관료와 공기업 인사들까지 수첩에 언급됐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확보 운동을 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의미한다.

또 다른 곳에는 “차범근, 좌파연예인”이라는 내용도 나온다. 이는 차범근씨가 지난해 1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씨의 자녀 입시 비리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차씨는 당시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고 탄원서에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조 전 장관 등과의 인연이 없다면서도 “조국의 두 아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적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김명수 대법관 때 좌파 판사, 이성윤 등 좌파 검사, 김남국, 황운하, 조씨 일가, 문 일가 더탐사 일당, 촛불집회 주모자들, 가짜뉴스 양산 공장 김어준, 좌파 방송사 주요간부들”을 적어 놓고 그 아래 “김두환(김두한 오기로 추정) 시대 주먹들을 이용하여 좌파놈들을 분쇄시키는 방안”이라고 썼다. 이들을 상대로 폭력조직을 이용한 ‘백색테러’를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노상원 수첩은 “송영길, 서영교, 윤건영, 윤미향, 유시민, 김민석”의 이름을 열거한 뒤 마무리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65 박중훈 "26년 전 돌아가신 父, 국가유공자 선정…자랑스럽다"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64 트럼프, 푸틴과 90분 통화…우크라 종전협상 시작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63 "어린이집에 안 온다" 112 신고…2살 여아 숨진 채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62 ‘국회의 민낯’ 경제 대정부질문, 경제는 뒷전…또 막말 설전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61 美국방 "中위협 억지, 美만 주도 가능…한국 등과 협력 계속"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60 바람에 폭행까지 일삼은 남편, 이혼·재결합 반복했는데 이젠 '혼인 무효' 주장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9 독일 뮌헨서 아프간 난민 차량돌진…28명 부상(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8 "칼군무 척척" 1억짜리 이 로봇 뭐길래…예약판매 하자마자 완판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7 이혼 후 4년간 양육비 7000만원 안 줬다…나쁜 아빠의 최후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6 "천하고 가난한 게"…'민원 제기' 학부모에 막말 문자 날린 중학교 교사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5 퇴출된 대왕카스테라... 식용유는 아무런 죄가 없다 [이용재의 식사(食史)]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4 젤렌스키 “우크라 배제한 전쟁 평화 협정 불가”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3 김경수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이재명 “내란극복 집중할 때”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2 '백신회의론자' 케네디 美보건장관 지명자 인준안 상원서 가결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1 美전문가 "韓, 트럼프 만나 관세 해결할 국가 정상 없어 위험"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50 슬리퍼 신은 여고생 노린 성추행범…"'발'에 집착하는 도착증 있어"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49 머스크 아들, 트럼프에 "넌 대통령 아니야" 속삭였나...영상 화제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48 뉴욕증시, 동반 상승 출발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47 하늘이 살해 교사 범행날…"내일부터 출근 말라" 권유 있었다 new 랭크뉴스 2025.02.14
46746 [사설] '전 국민 25만 원' 다시 꺼낸 민주당, 추경하지 말자는 건가 new 랭크뉴스 202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