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기자회견 중 아들, 트럼프에 속삭여
SNS에 올라온 영상 귀 기울여 들어보니
"'당신은 대통령이 아니니까 사라져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머스크가 얘기했을 것"
SNS에 올라온 영상 귀 기울여 들어보니
"'당신은 대통령이 아니니까 사라져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머스크가 얘기했을 것"
1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아들 엑시 애시 에이 트웰브와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머스크의 5세 아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속삭인 말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자회견 영상을 귀 기울여 들어 보면 그가 "너는 대통령이 아니야"라고 속삭인 것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13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블루스카이, 엑스(X) 등에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그의 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가 아버지인 머스크 앞에 서 있다가 '결단의 책상'에 앉아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짧은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선 머스크가 한창 큰 목소리로 연설을 하고 있는 중이라 아들이 속삭이는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온라인 이용자들은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반복해서 들어 보면 트럼프에게 "당신은 대통령이 아니니까 사라져야 한다(You are not the president and you need to go away)"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주장했다. 그가 실제 이 말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말을 들은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표정도 좋지 않아 보인다.
12일 미국 온라인 매체인 '디스트랙티파이'는 "머스크의 아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와 같이 말했다는 게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머스크의 아들이나 트럼프 둘 다 즐거워 보이지는 않았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엑스가 말한 '당신은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부분은 확실하게 들리진 않지만, '당신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 부분은 99% 맞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2월 24일 발행본 표지 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
이와 같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누리꾼들은 "심지어 유아도 일론 머스크가 진짜 대통령인 걸 안다"는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가 미국 연방정부 전방위에 걸쳐 예산 삭감과 공무원 해고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을 비꼬는 반응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2월 24일 발행본 표지 사진으로 머스크가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본 한 레딧 이용자는 "나는 이 포스트가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클릭했는데, 저 아이가 진짜로 그 말을 했네. 아마 얘는 자기 아빠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거야"라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이용자도 "아이는 자기 부모의 거울"이라며 "일론 머스크가 사적으로 저런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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