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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역만리에서 벌어진 이 참혹한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의 군사 약어표를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정찰과 습격, 지뢰 매설 등 주로 돌격전을 위한 지시 사항이 가득 적혀 있었고, 드론 같은 최신 장비 대처법은 거의 없었습니다.

왜 총알받이란 얘기가 나오는지를 방증합니다.

양민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사 약어표입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쿠르스크의 북한군 91여단 소속 병사 유류품에서 확보한 걸 KBS가 입수했습니다.

감시, 이동, 보고 등 각 지시마다 번호를 붙이고, 이를 러시아어 발음으로 표기했습니다.

적 소멸, 정찰, 매복, 습격, 엄호, 지뢰 매설 등 전투 상황 지시어가 대부분입니다.

소대보다 작은 '조'나 분조별 전투 관련 내용이 중심인데, 북한군이 주로 인명이나 적의 장비, 진지 소멸 등의 임무를 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무인기 소멸' 한마디뿐, 현대전 대응을 위한 지시어는 거의 없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상전을 치를 때 하던 전통적인 돌격 방식을 그대로 약어화시키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현대전에 맞는 어떤 무기 체계에 대응한 매뉴얼 개념으로 보기에는 조금 미약하다..."]

북한군은 '무조건 돌격'하는 저돌성과 드론을 향해 무작정 사격하는 식의 구식 전술로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의사소통 문제도 사상자 속출 원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 이 같은 약어표를 만들어 연합작전에 활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안보연구실 연구위원 : "(양국 군이) 전투 임무의 명확성과 간명성을 확립하기 위해 약어 통신을 적극 활용한다고 볼 수 있고요. 전투 효율성 및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한 그런 조치로 풀이됩니다."]

북한군은 이미 3천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추가 파병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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