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을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당장 아워홈 지분 58.6%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500억원을 출자한다.
1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를 위한 계열사 우리집에프앤비(가칭)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우리집에프앤비는 주식회사 아워홈의 경영권 지분 인수 등을 위하여 설립된 회사다.
우리집에프앤비는 아워홈 주식 매매를 둘러싼 당사자 지위와 권리, 의무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이전 받을 계획이다.
이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의 구미현 회장·주주 구본성씨의 지분 1337만6512주를 매수했다.
이는 아워홈 전체 주식의 58.62%다. 단, 구본성 주주가 가진 지분 8%는 거래종결일로부터 2년 이내에 구본성 주주와 별도로 합의하는 시점에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6만5000원이다. 거래대금은 약 8695억원으로 이 중 호텔앤드리조트는 2500억을 부담한다.
나머지는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재무적 투자자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4월 29일을 기점으로 구본성 주주의 지분 8%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에 대한 매매 거래가 잔금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정은 바뀔 수도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의 가처분 신청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구본성 주주와 한화그룹간의 주식거래 계약과 과정 등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따라 한화그룹은 아워홈 인수로 5년 만에 급식·식자재 사업 재도전을 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 단체급식·식자재 부문인 푸디스트를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
아워홈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은 단체 급식업의 장점인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아워홈을 인수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역점 사업인 푸드테크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워홈 인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아워홈의 인수 배경에 대해 “F&B 사업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식음·숙박사업 등 다른 사업부문과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아워홈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 인수로 한화그룹 3남인 김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그룹 유통 사업의 전력도 강화됐다.
2023년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하고 외식 사업에 뛰어든 그는 지난해엔 퓨어플러스를 인수하며 음료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룹 내에서 유통과 호텔사업을 총괄하는 그가 관련 사업들을 키워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