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방송과의 첫 인터뷰를 갖고 자신에게 향하는 의혹에 대해 1시간 가량 상세히 해명했습니다.
CBS라디오와 인터뷰를 가진 홍 전 차장은 "가만히 있으니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으로 느껴졌다"며 "의혹을 상세히 해명해야 할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 측과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 전 차장의 진술 신빙성을 흔드는데 주력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본 홍 전 차장은 "그동안은 대통령·국정원장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두려웠지만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고 털어놨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출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8차 변론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거하고 (조태용) 원장께서 말씀하신 얘기를 들으면서 이러한 불편함이 싹 사라졌어요. 이 사람들도 다 사람이구나. 쉽게 말하면 '내가 살겠다'라고 하는 부분으로 모든 부분에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저는 대통령이 거짓말한다 공개적으로 그런 생각을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은 거 같아요."
앞서 헌재에 나온 조 원장과 윤 대통령 측은 "홍 전 차장 메모는 4개의 버전이 있다"며 "계속 수정돼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홍 차장은 직접 메모 원본을 들고 나와 보여주며 정리 과정에서 달리 적었을 뿐이지 내용은 같은 사실상 '하나의 체포 명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거의 같은 체포 명단이 방첩사와 경찰에서도 확인돼 교차 검증 되었다"며 "그런데도 메모 신빙성을 공략하는 건 다른 기관과 달리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직접했기 때문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오히려 계엄 당일 자신에게 보고를 받았던 조 원장의 증언이 때마다 바뀌고 있다"며 "생거짓말을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출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헌재에서 저렇게 생으로 거짓말하는 거 보니까‥생으로 거짓말 하는 거죠. 지금 방금 말을 도대체 몇 번 바꾼 겁니까?"
또 인사 청탁설, 공작금 유용설, 박선원 의원과의 친분설, 부인과 관련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상당 시간을 들여 설명하며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자신을 빨갱이라고 비난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서 홍 전 차장은 "본명도 제대로 못쓰는 블랙요원으로 빨갱이를 잡는데 평생을 보냈다"며 "내가 소위 말하는 골수, 꼴통 보수"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는 20일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재차 증인으로 채택된 홍 전 차장은 헌재에 출석해 다시 한 번 있는 그대로 말하고 나오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