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흔드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간주”
15일 광주 尹 탄핵 집회서 딥페이크 영상 등장
15일 광주 尹 탄핵 집회서 딥페이크 영상 등장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비상계엄으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윤 대통령 부부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등장한 데 대해 16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어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물이 공개적으로 상영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제의 영상은 약 3분20초 분량으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수영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한다. 이 영상은 지난 15일 광주 탄핵 찬성 집회에서 한 단체가 영상 차량을 통해 송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부부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이는 단순한 정치적 비판이나 풍자를 넘어 심각한 인격 모독이며, 명백한 성폭력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시민과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공공장소에서 이런 음란물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과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누드 그림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시되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번 사건 역시 ‘풍자’라는 명목을 내세우겠지만, 실상은 정치적 반대자를 향한 악의적 모욕과 성적 대상화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혐오와 조롱을 공공연히 조장하는 행태를 ‘표현의 자유’로 포장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자, 이를 공공장소에서 상영한 자, 그리고 현장에서 이를 방관한 자 모두가 엄중한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당 미디어특위는 이날 윤 대통령 부부 딥페이크 음란물 영상 상영과 관련해 성폭력범죄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법치를 흔드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간주한다”며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및 유포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이같은 불법 행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