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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사, 연초 수요예측 단 두 곳… 작년 절반
롯데타워 담보에도 보수적인 투자자들 “유동성 우려”
“당분간 회사채 대신 CP로 자금 조달 전망”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그룹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2월 3일 16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연초 국내 대기업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가운데 유독 롯데그룹이 회사채 발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도를 회복하기 위해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기도 했지만, 롯데케미칼이 촉발한 전반적인 유동성 우려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탓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호텔롯데의 수요예측이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는 가늠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오는 12일 2~3년물로 구성된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할 계획으로, 20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들이 이번 수요예측을 주목하는 데는 회사채 ‘큰손’이었던 롯데그룹의 달라진 위상에 있다. 그간 롯데그룹은 매년 4조원 안팎의 공모채를 찍는 등 SK그룹과 LG그룹 다음으로 조달 규모가 컸다. 통상 기업들은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싸늘하다. 회사채 시장이 활황인 1~2월 계열사 중 롯데웰푸드와 호텔롯데 등 두 곳에서 최대 5000억원 규모 발행만 예정돼 있을 뿐이다. 1년 전인 2024년 1월(935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이 이달 1조원이 넘는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규모다.

이와 관련해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유통 부문의 실적 악화가 여전히 그룹 전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조원 규모의 회사채가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빠지면서 롯데그룹 전체의 유동성 우려를 촉발한 바 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이 재무특약을 조정해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영업현금창출력 저하와 업황 부진 등 여건은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이다.

일러스트=손민균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야심 차게 내놓은 롯데월드타워 담보 카드는 투자자 입장에서 신용도를 보강할 수 있어 긍정적이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담보나 보증이 없으면 자체 신용이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큰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면서 “롯데웰푸드야 재무 건전성이 우수해 흥행 성공이 예견돼 있었지만, 호텔롯데는 면세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인기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그룹은 회사채 발행 대신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CP는 회사채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조달비용 부담이 더 크다. 하지만 CP는 발행 절차가 간편하고, 무엇보다 수요예측에 따른 평판 위험이 없다. 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일부 미매각될 일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건설 등이 2조원어치의 CP를 발행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롯데그룹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업종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겠지만 롯데그룹을 바라보는 자금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라 올해도 CP 조달 의존도는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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