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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 제출·접수 완료, 미측 통보’(빨간 줄 그어진 부분)라고 적힌 수첩을 손에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한 사실이 3일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관세 장벽’을 세우고 한인 11만명을 비롯한 이민자 단속에 나선 상황에서, 외교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당 안에서도 나온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전략회의 뒤 브리핑에서 “박선원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 시절 접촉하며 북미 대화에 나섰던 경험이 있어, 이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에 추천한 모양이다. 1월30일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추천했고 이를 이재명 대표,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에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박 의원이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 제출·접수 완료, 미측 통보’라고 적힌 수첩을 손에 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자, 조 수석대변인이 박 의원과 상의해 관련 내용을 설명한 것이다.

박 의원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제45대 대통령 재임 중 한반도 평화 증진과 비핵화, 그리고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달라는 차원에서 후보 추천을 결정했다”고 노벨상 추천 배경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미합중국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강조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기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노벨평화상의 이상과 가치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를 비롯한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적 정책과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으로 지지를 얻어 당선된 탓에, 민주당이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게 인권의 가치에 부합하냐는 비판이 나온다. 극단적인 반이민정책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국경 통제에 최정예 군부대를 동원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주민 가운데 한인도 1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런 지적에 대해 “의견은 다양할 수 있으나, 박선원 의원은 그 판단 기준에 입각해서 추천을 했다는 것이고 그 추천 행위는 벌써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에서 현실화한 ‘무역 전쟁’을 우려한 이 대표의 이날 발언과도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 통상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확정했다. 해당 국가에 공장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국제 정세에 밝은 한 민주당의 의원은 “경제적 평화도 소중한 시대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전세계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고, 국경에 벽을 세우며 이민자를 쫓아내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 추천이 무슨 코미디인가. 한인들도 추방당하게 생긴 마당에 우리 당에서 그를 노벨상에 추천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며 “미국 공화당 인사들조차 비웃을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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