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말하는 동시에 윤석열은 역사에서 끝나"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 뉴시스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학교 교수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내린 것에 감사했다”며 “국민이 올바른 민주주의를 깨닫게 한 시련”이라고 평가한 발언이 화제다.
김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도저히 대통령이 돼서는 아니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며 “본인도 그 자리에 앉고 보니까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자마자 집권에 대한 불안감에 기획한 것 같다”며 “영구집권을 하려면 완전히 모든 사태를 한 방에 되돌릴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조치가 필요했고 군대를 동원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원인을 분석했다.
김 전 교수는 지난해 12월 3일을 두고 “저는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되더라. 이 민족에게 이런 시련을 주신다니. 국민이 (민주주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시련 과정을 주시는구나. 계엄을 안 내렸으면 광장이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 터무니 없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앉히셔서 이 민주주의가 이러한 시련도 겪을 수 있다는 거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을 내렸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로 윤 대통령은 더이상 역사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게 김 전 교수의 예상이다. 그는 “계엄을 말하는 동시에 윤석열은 역사에서 이미 끝난 인물이 된 것”이라며 “국민이 걱정할 필요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교수는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개최한 시국 강연회에서 윤 대통령을 두고 “불법 계엄 선포에 대한 일말의 반성이 없는 인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