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사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조변석개(朝變夕改·계획이나 결정을 일관성 없이 자주 고침)식 외교’를 펼친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가 과거 발언과 행보를 스스로 뒤집으며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태도는 국가의 외교적 신뢰도를 훼손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익과 위상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는 셰셰(감사하다는 뜻의 중국어)하고, 오늘은 아리가또(감사하다는 뜻의 일본어)’하는 조변석개식 외교는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며 “이제라도 진정한 외교적 신뢰를 쌓기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월 31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한미일 협력에 이의가 없다’며 ‘일본의 국방력 강화가 한국에 위협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면서 “그러면 왜 윤석열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에 한미일 협력으로 구축한 ‘가치외교’를 탄핵 사유로 적시했느냐”고 반문했다. 또 “2022년에는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국방 참사’이고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주장했는데, 이제 ‘극단적 친일행위자’로 전향이라도 한 것이냐”고 공세를 펼쳤다.
권 원내대표는 “정작 한일 관계를 정치적으로 왜곡해온 장본인은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며 “‘죽창가’ 운운하며 반일 감정을 국내 정치에 활용했던 과거를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이 대표의 ‘친미’ ‘친일’ 발언은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에게 손가락질하는 자기부정이나 다름없다”며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주장하더니, 국제사회와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지자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한 것도 본질적으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