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얼음 벌판 일원에서 열린 '2025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천어 맨손 잡기를 체험하기 전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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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얼음 두께 30㎝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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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겨울축제가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국내 겨울축제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의 '글로벌축제'로 지정된 ‘2025 화천산천어 축제'에는 역대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산천어축제는 2003년 첫 개최 이후 가장 많은 186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다 방문객 기록은 2019년 184만명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12만2000여명이 찾아 지난해 8만5000여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축제는 일찌감치 흥행이 예고됐었다. 축제 전부터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축제장 얼음두께가 30㎝를 넘겼다. 평소보다 긴 설 연휴(1월 25∼30일)도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잦은 눈에 겨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던 점도 힘을 보탰다.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일인 지난 2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 일대가 관광객으로 가득 찬 모습. [사진 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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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소매, 반바지 차림 맨손 잡기도 인기
설 연휴 기간 가족들과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이민경(38ㆍ여)씨는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 축제장을 찾았는데 눈도 실컷 보고 산천어도 잡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마지막 날까지도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2㎞에 달하는 화천천 얼음벌판은 오전부터 ‘산천어 손맛’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또 축제의 메인프로그램 중 하나인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장엔 반소매, 반바지 차림의 체험객이 몰려 매회 큰 인기를 끌었다.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군 인구는 2만2980명에 불과한데 겨울이 되면 군민 모두가 축제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이런 노력으로 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관광객 100만명 이상 유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앞으로 관광 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서겠다”며 “축제기간 파크골프장과 평화의댐 등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져 축제를 통한 사계절 관광지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군 홍천강 일대에서 열린 '홍천강 꽁꽁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얼음위에서 낚시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홍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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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꽁꽁축제도 23만명 방문
지난 1일 폐막한 ‘홍천강 꽁꽁축제’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18일 개막해 지난 1일까지 15일간 홍천군 홍천읍 홍천강에서 열린 홍천강 꽁꽁축제장에는 23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았다.
올해 홍천강 꽁꽁축제에는 지난해 축제보다 8만여명이 더 찾아 입장권 판매 수익만 2억원 이상이 늘었다. 축제 흥행으로 축제장 내 농특산물 및 먹거리 판매장 매출이 5억원 이상 늘었고, 고용창출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약 4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홍천문화재단은 올해 축제 성공 요인을 긴 설 연휴와 높아진 겨울축제 인지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꽁꽁축제는 6년근 홍천 인삼을 먹여 키운 ‘인삼송어’를 잡는 차별화된 콘텐트를 선보여왔다.
'홍천강 꽁꽁축제' 측이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조성한 부교 낚시터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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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위해 위급 상황 감지 시스템 도입
홍천군은 얼음낚시터 뿐 아니라 강 위에 폰톤(부교)을 띄운 낚시터도 만들어 관광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여기에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위급 상황 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방문객이 넘어져 3초 이상 움직임이 없을 경우 축제장 내 상황실 폐쇄회로TV(CCTV) 모니터에 팝업이 뜨는 시스템이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안전한 환경,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은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