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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1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고려아연 측이 영풍 지분 매입에 사용된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의 자금 출처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영풍·MBK 연합은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 SMC의 영풍 지분 취득 자금의 원천이 고려아연의 지급보증을 통한 차입금이라고 주장했다.

SMC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하루 전 전격적으로 최윤범 회장 일가 등으로부터 영풍 주식 10.3%를 매입하며 영풍이 보유하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배제하는 데 활용된 회사다.

영풍·MBK 측은 SMC의 재무제표와 고려아연의 연결·별도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이 SMC의 1160억원 차입금을 지급보증했고, SMC가 차입금 중 아직 상환하지 않은 850억원을 영풍 주식을 취득하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풍·MBK 측은 "SMC가 고려아연의 지급보증을 통해 차입한 자본지출(CAPEX) 자금을 최윤범 회장의 지시로 본업과 연관성이 없는 영풍 주식 매입에 활용했다"며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고려아연에 적용되는 상호출자 금지를 회피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계산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영풍·MBK 측은 "2024년 말 기준 SMC의 현금 보유액 대부분은 영업으로 인한 이익이 아니라 고려아연이 지급보증을 했기 때문에 존재한 셈"이라며 고려아연 임원을 겸하고 있는 박기덕 SMC 이사와 이성채 SMC 대표가 최 회장 지시로 영풍 주식을 매수했다는 주장도 폈다.

SMC는 영풍 주식을 취득하는 데 575억원을 썼다. 575억원은 SMC의 2023년까지 직전 5개년간 평균 연간 CAPEX 투자액인 1068억원의 약 54%에 해당하는 대규모 금액인데 SMC가 스스로의 경영 판단에 의해 영풍 주식을 취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영풍·MBK 측 지적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1월 24일 오후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총 결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이 같은 주장에 고려아연 측은 "MBK 측이 3년 전 채무보증 사례를 마치 최근 이뤄진 것인 양 사실관계를 짜깁기하며 연이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현실화 등 글로벌 경제지형이 급변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대응에 분주한데도 기업의 생존이나 현안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네거티브 공세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또 "영풍 주식 취득에 사용된 자금은 SMC의 자금으로, 고려아연 혹은 여타 계열사 자금이 사용된 바 없다"며 "SMC의 차입 한도에 대한 고려아연의 보증은 2022년 승인된 것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빌려 공개매수 등에 나선 MBK·영풍 측이 SMC의 투자에 대해선 100% 자기자본으로만 투자해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SMC는 독자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이며, 자체적으로 발생한 현금흐름 등을 활용해 합리적인 투자활동을 진행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영풍 주식을 종가 대비 약 30% 할인된 가격에 매입해 투자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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