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우리 상황도 복잡해졌습니다.
우선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의 수출 기업들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 앵커 ▶
우리나라를 상대로도 예외 없이 관세를 비롯한 통상압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멕시코 몬테레이에 준공된 기아차 공장입니다.
이곳에서 생산한 K4 차량은 한 해 12만 대가량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LG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도 멕시코를 미국 수출기지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우리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성근/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보편관세 부과 자체는 미국 내에서 전반적인 수입산 제품의 수요를 감소시키는 효과, 즉 시장 축소 효과가 있어 우리 (국산) 수출품의 수요도 줄어들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 산업연구원 분석 결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한국과 중국 등에 10%의 보편관세가 부과되면, 우리의 연간 대미 수출은 13조 4천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지난해 우리가 미국을 상대로 기록한 무역흑자는 557억 달러로 역대 최대입니다.
관세 인상을 포함한 통상 압박이 우리에게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협상을 통해 수위를 낮추더라도, 반도체나 철강 같은 제품에서 품목별 관세 카드를 들고나올 수 있습니다.
또, 전기차·반도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미 FTA나 방위비 재협상 같은 이슈를 연계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한국 세탁기에 20~50%의 관세를 부과하는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했고, 최근까지도 자신의 업적으로 거론해 왔습니다.
[주 원/현대경제정책연구원 실장]
"트럼프 1기 때 (통상 압박) 사례가 철강, 알루미늄 이런 거였거든요. (개별) 품목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걸리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품목별로 대응을 해야 할 것 같고…"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정 무역' 해소방안을 마련하라는 4월1일까지 물밑협상이 중요해졌습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열어 미국발 관세 인상에 대응책을 지시하면서 특히 '반도체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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