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 대통령 측은 여전히 근거를 알 수 없는 부정선거론을 굽히지 않고 있죠.
국정원에서 선거 조작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어서, 선관위 시스템 점검을 위해 비상계엄을 했다는 건데요.
검찰 수사 내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런 내용의 국정원 보고는 없었고, 오히려 계엄군이 부정선거가 있었던 것처럼 조작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구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헌법재판소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 측은 선거 결과 조작이 가능하다는 국가정보원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대현/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 (지난달 23일)]
"보안성이 지극히 취약해서 아무나 해킹하여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조태용 국정원장은 작년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전산 장비 중 5%만 점검해 한계가 있었다는 단서는 달았지만 "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국정원 판단이 없었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또 비상계엄이 선관위 전산시스템 점검 차원이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1일)]
"부정선거 자체를 색출하라는 것이 아니라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스크린 할 수 있으면 해봐라…"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계엄군이 받은 지시는 점검이 아니었습니다.
체포가 필요한 선관위 직원 30여 명 명단이 전달됐습니다.
또, "선거를 조작한 범죄자이니 케이블타이로 포박하고 얼굴에 복면을 씌운 뒤 수도방위사령부 B1벙커로 이송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배후에는 불명예 퇴역한 전직 장성이 있었습니다.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될 거"라며 야구방망이와 포승줄, 망치를 준비시켰습니다.
"선관위 홈페이지 관리자를 찾아 홈페이지에 부정선거를 자수하는 글을 올리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검찰은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아무 증거도 없이 선관위 직원들을 불법 체포, 구금, 취조해 부정선거가 있었던 것처럼 조작하려고 한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론을 입증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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