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진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경찰이 버스로 차벽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경찰 버스로 차벽이 만들어지고 기동대가 투입되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탄핵심판 변론에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하는 것을 앞두고 서울서부지법 난동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과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헌재에서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재동초등학교 앞 교차로까지 북촌로 왕복 4차로 중 2개 차로에 경찰 버스로 차벽이 만들어져 있다. 안국역에서 운현궁까지도 차벽이 만들어져 있다. 헌재 부지 남쪽 담장 앞에도 차벽이 만들어졌다. 시위대가 담을 넘어 침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복궁 동십자각부터 종로소방서까지 율곡로 750m 구간에도 양방향 1개 차로에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은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 오전 11시45분 현재 경복궁교차로부터 안국동사거리까지 차량은 사람이 걷는 것과 비슷한 시속 4.5㎞로 이동 중이다. 안국역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이날 오전부터 우회 운행하고 있다. 헌재 앞 북촌로 재동초등학교 앞~안국역 구간 차량 이동 속도는 시속 3.4㎞까지 떨어졌다.
현재 정문과 담장 등 일대에 배치된 경찰은 현재 약 150명이다. 경찰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시작하는 오후 1시, 윤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하는 오후 2시 전후로 경찰력을 추가 투입 예정이다. 경찰은 기동대 64개 부대 4000여 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폭력 사태에 대비해 캡사이신 분사기 등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안에도 경찰 버스가 1대 배치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진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 도로에 경찰버스로 차벽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인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에는 3000명이 참석한다고 신고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전에도 헌재 인근에서 ‘탄핵 무효’ ‘부정선거 밝혀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단체는 이날 헌재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한다고 신고하지 않았다. 다만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9시 헌재 정문 앞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시민의견서’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