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명부 열람등사·이사 선임 주주제안할 듯
9명으로 운영되던 이사회, 현재 7명으로 줄어
임기 만료 이사 4명도 있어
지분 43% 가진 소수주주 선택이 관건
이 기사는 2025년 1월 21일 11시 0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1대주주와 2대주주 간 분쟁이 본격 시작됐다. 21일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현 경영진에게 경영개선 요구서를 발송하면서다(☞[단독]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 시작… 대명소노, 경영개선 요구서 발송). 그동안 소노 측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껴왔으나, 결국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예림당·티웨이홀딩스)와 표 대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와 이사 선임 주주제안 등 후속 조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 격차가 3%포인트(p)에 불과한 양측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자리 확보를 놓고 다툴 전망인데, 전체 지분의 40% 이상을 보유 중인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경영권 향방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노는 이르면 이날 중 티웨이항공 경영진 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내용증명을 보내 나성훈 예림당 대표 겸 티웨이항공 부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퇴진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요구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정기주총 준비에 나서는 것이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소노가 공개매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번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는 이미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공개매수를 하는 것은 정기주총 표 대결에 효과가 없다.
이번 정기주총에서의 관건은 소노 측 이사가 몇명이나 선임되느냐다. 티웨이항공은 이사회에 정원을 두고 있다. 이사 수의 상한이 없는 고려아연과는 달라서, 10여명의 후보를 한꺼번에 올려 이사회를 장악하는 게 불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3년 말까지만 해도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4명 등 9명의 이사진을 뒀으나 현재는 7명으로만 운영 중이다. 임기가 끝나는 이사를 제외하고도 이미 공석 2자리가 있는 셈이다.
현재 티웨이항공 사내이사는 정홍근 대표이사, 나성훈 부회장, 김형이 경영본부장, 정창희 재무본부장 등 4명이다. 사외이사는 최승환 전 삼정KPMG 부대표, 김성훈 변호사, 최성용 더스노우볼 대표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 등 사내이사 2명과 김성훈 변호사, 최성용 대표 등 사외이사 2명이다. 여기에 공석 2자리까지 고려하면, 소노 측은 최대 6명의 이사 후보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정관에서 집중투표제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에 대해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투표 방식이다. 다수의 이사 후보가 있을 경우, 주어진 의결권을 한명 또는 여러 명의 후보에게 집중 또는 분배해 투표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대부분 상장사가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고 있다.
따라서 티웨이항공은 단순투표제를 통해 이사들을 뽑아야 해, 1대주주와 2대주주가 의결권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1대주주 티웨이홀딩스·예림당의 합산 지분율은 30.06% 수준이다. 대명소노의 지분율은 26.77%다.
티웨이항공은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1대주주와 2대주주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소수주주의 지분율은 43.17% 수준이다.
한편 소노는 전날 나성훈 부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퇴진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요구한 상태다. 티웨이항공에서 장애 및 고장 사고가 매년 급증하는 등 항공 안전에 문제가 있어 정비 등을 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소노 측 입장이다.
소노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 없이 2대주주로서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는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했으며, 빠르면 올해 중 소노인터내셔널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때문에 자금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9명으로 운영되던 이사회, 현재 7명으로 줄어
임기 만료 이사 4명도 있어
지분 43% 가진 소수주주 선택이 관건
그래픽=정서희
이 기사는 2025년 1월 21일 11시 0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1대주주와 2대주주 간 분쟁이 본격 시작됐다. 21일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현 경영진에게 경영개선 요구서를 발송하면서다(☞[단독]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 시작… 대명소노, 경영개선 요구서 발송). 그동안 소노 측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껴왔으나, 결국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예림당·티웨이홀딩스)와 표 대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와 이사 선임 주주제안 등 후속 조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 격차가 3%포인트(p)에 불과한 양측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자리 확보를 놓고 다툴 전망인데, 전체 지분의 40% 이상을 보유 중인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경영권 향방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노는 이르면 이날 중 티웨이항공 경영진 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내용증명을 보내 나성훈 예림당 대표 겸 티웨이항공 부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퇴진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요구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정기주총 준비에 나서는 것이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소노가 공개매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번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는 이미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공개매수를 하는 것은 정기주총 표 대결에 효과가 없다.
이번 정기주총에서의 관건은 소노 측 이사가 몇명이나 선임되느냐다. 티웨이항공은 이사회에 정원을 두고 있다. 이사 수의 상한이 없는 고려아연과는 달라서, 10여명의 후보를 한꺼번에 올려 이사회를 장악하는 게 불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3년 말까지만 해도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4명 등 9명의 이사진을 뒀으나 현재는 7명으로만 운영 중이다. 임기가 끝나는 이사를 제외하고도 이미 공석 2자리가 있는 셈이다.
현재 티웨이항공 사내이사는 정홍근 대표이사, 나성훈 부회장, 김형이 경영본부장, 정창희 재무본부장 등 4명이다. 사외이사는 최승환 전 삼정KPMG 부대표, 김성훈 변호사, 최성용 더스노우볼 대표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 등 사내이사 2명과 김성훈 변호사, 최성용 대표 등 사외이사 2명이다. 여기에 공석 2자리까지 고려하면, 소노 측은 최대 6명의 이사 후보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정관에서 집중투표제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에 대해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투표 방식이다. 다수의 이사 후보가 있을 경우, 주어진 의결권을 한명 또는 여러 명의 후보에게 집중 또는 분배해 투표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대부분 상장사가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고 있다.
따라서 티웨이항공은 단순투표제를 통해 이사들을 뽑아야 해, 1대주주와 2대주주가 의결권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1대주주 티웨이홀딩스·예림당의 합산 지분율은 30.06% 수준이다. 대명소노의 지분율은 26.77%다.
티웨이항공은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1대주주와 2대주주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소수주주의 지분율은 43.17% 수준이다.
한편 소노는 전날 나성훈 부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퇴진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요구한 상태다. 티웨이항공에서 장애 및 고장 사고가 매년 급증하는 등 항공 안전에 문제가 있어 정비 등을 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소노 측 입장이다.
소노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 없이 2대주주로서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는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했으며, 빠르면 올해 중 소노인터내셔널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때문에 자금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