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절반이 최저임금 인상
쓰촨성은 월 최저임금 17.5% 올려
”내수침체·미중갈등 속 소비력 ↑”
10년 만에 中 공무원 임금도 인상
중국 지방정부가 경기 침체 속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잇따라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구매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은 우리나라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던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유사하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산시성과 쓰촨성, 내몽골 자치구,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충칭 등 5개 성급 지역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됐다. 인상폭은 월 70위안(한화 약 1만3862원)에서 최대 200위안(약 3만9606원)에 이르는 지역도 있다.
중국 서남부 대도시 충칭은 작년 10월 기존 월 2000위안이던 최저임금을 2200위안으로 10% 인상했고, 쓰촨성은 월 1870위안에서 월 2200위안으로 17.5% 올렸다. 중국에서 임금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알려진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월 최저임금을 1540위안에서 1750위안으로 13.6% 인상했다.
중국은 전국 각지의 생활 수준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지방 정부마다 자체 최저임금을 정한다. 중국의 ‘금융 허브’인 상하이의 최저임금은 월 2690위안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고, 수도인 베이징의 최저임금은 월 2420위안 수준이다. SCMP는 중국 지방 정부의 약 절반이 지난해 최저임금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지방 정부들이 일제히 최저임금 인상에 나선 것은 그만큼 중국 경기 침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년도 5.2%에서 둔화한 5.0%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대중국 관세를 예고함에 따라 그의 취임 이후 중국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트럼프의 취임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올해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내수 확대를 통한 성장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중산층 및 저소득층의 임금 인상은 (내수 확대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과 저장성의 정부 업무 보고서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를 통해 소비 의욕과 소비 능력을 높이는 것”을 핵심 경제 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저소득층이 전체 인구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공장 노동자, 청소부, 경비원, 마트 계산원 등 저임금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10년 만에 공무원 월급도 인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무원 수는 약 4800만 명이며, 이번 임금 인상은 작년 7월부터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이 공무원 임금을 마지막으로 인상한 것은 2015년으로, 당시 정부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공무원 월급을 약 30% 인상했다.
공무원 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제 부양 효과는 최대 200억 달러(약 2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수석 경제학자 쉬 티엔첸은 “중국의 전략은 소비 의지가 높은 사람들의 소비를 장려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쓰촨성은 월 최저임금 17.5% 올려
”내수침체·미중갈등 속 소비력 ↑”
10년 만에 中 공무원 임금도 인상
중국 지방정부가 경기 침체 속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잇따라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구매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은 우리나라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던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유사하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중국 장쑤성의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 신화통신=연합뉴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산시성과 쓰촨성, 내몽골 자치구,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충칭 등 5개 성급 지역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됐다. 인상폭은 월 70위안(한화 약 1만3862원)에서 최대 200위안(약 3만9606원)에 이르는 지역도 있다.
중국 서남부 대도시 충칭은 작년 10월 기존 월 2000위안이던 최저임금을 2200위안으로 10% 인상했고, 쓰촨성은 월 1870위안에서 월 2200위안으로 17.5% 올렸다. 중국에서 임금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알려진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월 최저임금을 1540위안에서 1750위안으로 13.6% 인상했다.
중국은 전국 각지의 생활 수준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지방 정부마다 자체 최저임금을 정한다. 중국의 ‘금융 허브’인 상하이의 최저임금은 월 2690위안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고, 수도인 베이징의 최저임금은 월 2420위안 수준이다. SCMP는 중국 지방 정부의 약 절반이 지난해 최저임금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지방 정부들이 일제히 최저임금 인상에 나선 것은 그만큼 중국 경기 침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년도 5.2%에서 둔화한 5.0%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대중국 관세를 예고함에 따라 그의 취임 이후 중국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트럼프의 취임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올해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내수 확대를 통한 성장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중산층 및 저소득층의 임금 인상은 (내수 확대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과 저장성의 정부 업무 보고서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를 통해 소비 의욕과 소비 능력을 높이는 것”을 핵심 경제 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저소득층이 전체 인구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공장 노동자, 청소부, 경비원, 마트 계산원 등 저임금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10년 만에 공무원 월급도 인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무원 수는 약 4800만 명이며, 이번 임금 인상은 작년 7월부터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이 공무원 임금을 마지막으로 인상한 것은 2015년으로, 당시 정부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공무원 월급을 약 30% 인상했다.
공무원 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제 부양 효과는 최대 200억 달러(약 2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수석 경제학자 쉬 티엔첸은 “중국의 전략은 소비 의지가 높은 사람들의 소비를 장려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