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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사망 사고가 잇달았던 쿠팡 새벽배송 기사들의 근로 실태 조사 결과를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대리점 배송 기사 4분의 3이, 배송 지역을 밤마다 세 번씩 도는 3회전 배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단독 보도.

[리포트]

지난해 5월 숨진 '로켓배송' 기사 정슬기 씨.

쿠팡CLS 대리점과 근로계약이 아닌 위탁계약을 맺고 일했습니다.

과로사로 산재를 인정받은 정 씨는 이른바 '3회전' 배송 방식으로 하루 평균 279건을 배송했습니다.

새벽 배송을 마치기 위해 밤 9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배송 지역을 매일 세 번이나 돈 겁니다.

[정금석/고 정슬기 씨 아버지/지난 14일 : "(배송)캠프하고 제 아들이 배송한 지역이 상봉동인데 상봉동을 그게 한 20km 된답니다. 거기를 세 번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이런 업무 강도, 숨진 정 씨만의 일이 아닙니다.

KBS가 입수한 고용노동부의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응답한 대리점 배송기사 767명 가운데 76.8%, 네 명 중 세 명이 야간에 3회전 배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250건 이상을 배송한다는 응답도 76.4%에 달했습니다.

쿠팡CLS에 직고용된 기사들은 3회전 배송 비율이 38%, 250건 이상 배송은 10%대인 것과 차이가 큽니다.

고강도 업무지만 노동 시간도 법정 근로 시간보다 길었습니다.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9시간 26분, 일주일에 평균 5.5일 일했습니다.

특히 폭우, 폭설 등 악천후에도 "무조건 배송을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77%나 됐습니다.

[김주영/국회 환경노동위원/더불어민주당 : "몸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노동 환경이라는 것이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났습니다. 좀 더 세심한 근로 시간 규제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퀵플렉서로 불리는 이들 특수고용직 배송기사들은 쿠팡에 간접 고용된 형태로 건별로 배송 수수료를 받습니다.

고용부는 최근 이들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면서도, 노동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쿠팡 측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오는 21일 국회에선 '쿠팡 청문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혜 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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