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사흘째 구금돼있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 자유통일당 등 지지자들이 '탄핵 무효' '윤석열 대통령'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성배 기자

1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가 예상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구치소와 서울서부지법 등에서 전날부터 밤샘 시위를 벌였다.

17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과 윤 대통령 지지자 50여명은 1박2일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체포적부심이 기각되자 공수처와 구치소를 오갔다고 한다. 동이 트기 전까지 난방버스 등에서 몸을 녹이며 대기하던 집회 참가자들은 오전 7시쯤부터 “구치소 담장 너머에 있는 대통령에게 들리도록 외치자”는 사회자 선창과 함께 “대통령을 석방하라”, “공수처 해체”, “이재명 구속”,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인천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일하는 정재원(28)씨는 “15일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어제는 중앙지법, 오늘은 서울구치소 앞에서 계속 체포·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밤새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어 100만원을 내고 어묵·붕어빵 등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푸드트럭을 불렀다”고 말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를 깃봉에 달고 오전 7시부터 나와있었다는 A씨(56)는 “대통령을 체포해 구속하는 건 자유 대한민국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집회 현장에는 태극기·성조기를 파는 이들도 있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경계가 강화돼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 밤부터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 서류 전달을 막겠다며 서부지원 입구에 '인간 띠'를 만들었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서부지법 입구에선 지지자들이 인간 띠를 만들고 법원 출입구를 막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서울 마포경찰서는 20대 남성을 법원 철제 펜스를 닫으려는 법원 직원을 밀치는 등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오후 11시쯤 체포했다.

이날 오전부턴 경찰이 법원 입구를 막자 일부 지지자들은 법원 인근 공덕소공원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지법 앞을 서성이던 김윤환(61)씨는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보냈을 추운 밤을 생각하면 이깟 (추운) 날씨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며 “(공수처가) 가져오는 구속영장을 무조건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에서 윤 대통령 측 체포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한 판사를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마이너 갤러리’에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소준섭 (판사) 출퇴근길에 잡히면 참수한다”는 내용으로 현재는 삭제됐다. 한남동 관저 앞 탄핵반대 집회 현장에도 헌법재판관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도 붙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판사 살해 게시 글을 인지한 직후 소준섭 판사 소재지를 파악한 뒤 신변 보호가 필요한지 물었지만 소 판사가 고사했다고 한다. 소 판사는 “걱정은 되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불안을 체감하게 되면 요청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경찰은 중앙지법 주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서부지법은 법원 청사 주차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355 민주당, 지지율 부진에 “보수 과표집” 평가절하…일각선 “안일” 우려 랭크뉴스 2025.01.17
30354 [르포] '폭풍전야' 긴장감 감도는 서부지법…尹지지자들 '판사 규탄' 시위도 랭크뉴스 2025.01.17
30353 55경비단장 "관저출입 공문 직인, 공수처가 찍었다…강압은 없어" 랭크뉴스 2025.01.17
30352 권영세·권성동도 '국힘 배신자?' 김건희 팬카페서 명단 공유 랭크뉴스 2025.01.17
30351 헌재, 23일에 김용현 증인신문 하기로‥김현태도 증인 채택 랭크뉴스 2025.01.17
30350 대왕고래 프로젝트, 보조항만 영일만항서 첫 보급선 선적 랭크뉴스 2025.01.17
30349 "여성 하사가 하자면 할 거냐?"…상관 모욕한 병사 전과자 면해 랭크뉴스 2025.01.17
30348 17일 만에 ‘시위 지옥’ 탈출 한남동… 주민들 “살 것 같다” 상인들 “시원섭섭” 랭크뉴스 2025.01.17
30347 尹 접견한 석동현 "대통령, 체포 부정적 여파 많이 걱정" 랭크뉴스 2025.01.17
30346 尹 체포 앞둔 새벽 민주당사에 불…방화 용의선상에 분신 남성 랭크뉴스 2025.01.17
30345 [속보] 헌재 "尹 탄핵심판, 김용현 증인신문  23일 진행" 랭크뉴스 2025.01.17
30344 좁은 골목서 차 오길 기다리다 '슬쩍'…9번 만에 220만원 뜯었다 랭크뉴스 2025.01.17
30343 이광우 경호본부장, '尹 체포 막아라' 지시 거부 간부들 직무배제 랭크뉴스 2025.01.17
30342 트럼프 "가자휴전에 바이든은 한일 없어…카터-레이건때와 비슷" 랭크뉴스 2025.01.17
30341 '관저 이전·용산공원 예산전용' 감사요구안 野주도 본회의 의결 랭크뉴스 2025.01.17
30340 헌재, 김용현 前 장관 등 23일 증인 신문… 탄핵 심리 본격화 랭크뉴스 2025.01.17
30339 [속보] ‘대통령 관저 이전’ 관련 감사요구안, 국회 본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5.01.17
» »»»»» 하다하다 "판사 참수" 말까지…서부지법·구치소 간 尹지지자들 랭크뉴스 2025.01.17
30337 헌재, 김용현 증인신문 앞당겨 23일 실시…尹측 주장 수용 랭크뉴스 2025.01.17
30336 김재원 “윤 대통령, 선관위에 판사 많아 부정선거 수사 어렵다며 계엄 선포” 랭크뉴스 202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