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첫날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틀 만에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매체에 이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은 17일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어 윤석열 괴뢰가 수사당국으로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보도로 전하면서 정치적 혼란에 빠진 괴뢰 한국의 현 상황을 집중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주요 외신들을 인용해 “형사기동대, 마약범죄 수사대를 비롯해 수사당국의 수천 명 병력이 대통령 관저에 모여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며 “궁지에 몰린 윤석열은 지난 몇 주일 동안 요새화된 관저에 들어박혀 여러 차례의 조사 압박을 받으면서도 체포를 피해 왔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윤석열은 사상 처음으로 압송된 현직 대통령이라는 수치스러운 오명과 함께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감옥에 갇히게 될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고 보도했다. ‘추방, 총살, 탄핵, 투옥 한국 대통령들의 역사’라는 제하의 외신 기사를 인용한 것이다.
신문은 ”(윤 대통령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 질서를 희생시키고 법절차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이 불법 수사라고 주장하면서 반발하는 만큼 한국에서는 앞으로 정치적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주로 외신을 인용해 소식을 전한 건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민감한 사안에서 거리르 두려는 것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부터 ‘윤석열 퇴진 집회’ 등을 거의 매일 노동신문에 게재했다. 다만 12·3비상계엄 사태 이후로는 한국 내 주요 소식을 시차를 두고 전하고 있다. 당국의 공식 입장이 담긴 담화나 성명도 내지 않았다.
다만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외신 소식을 전하면서도 비교적 수위 높은 비난에 나섰다. 방송은 외신이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더욱 심화될 한국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 평했다”고 했다. 또 외신들이 전한 내용 중 “최악의 경우 윤석열이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 “한국 정치가 대통령 탄핵과 체포 이후 더욱 혼란에 빠졌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됐지만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며 앞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 등의 내용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