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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브랜드, 고물가 시대에 인기
무신사 스탠다드·스파오 등 K-SPA 성장세

스파오, 라인업 확대하며 업계 3위 올라서
무탠다드, 오프라인 강화로 영향력 확대
2000년대 한국에는 SPA 돌풍이 불었다. 매장에 들어선 고객들은 마트에서 볼 법한 플라스틱 재질의 장바구니를 허리춤에 끼고 반팔티부터 바지까지 일단 담고 봤다.

옷걸이에 하나씩 걸어두기엔 인기를 감당할 수 없어 선반에 수북이 쌓아두고 파는 모습은 패션 매장에서 볼 수 없던 생소한 광경이었다. 그마저도 인기 사이즈는 빠르게 동이 나 여기저기서 직원을 호출하기 바빴다.

당시 유행하던 패션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ㅇㅇ점 유니클로 후기’가 인기글이었다. 한국 시장을 선점한 유니클로가 성공하자 GAP, 자라, H&M 등 해외 인기 브랜드가 앞다퉈 한국에 들어왔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흘렀지만 SPA 브랜드는 여전히 인기다. 특히 고금리와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수록 SPA 브랜드는 빛을 본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해외 브랜드보다 국내 브랜드가 더 주목받는다는 점이다. 스파오와 무신사 스탠다드는 새로운 유니클로와 자라가 됐다
그래픽=송영 디자이너
◆ K-SPA, 글로벌 자리 넘본다불황 속에서 SPA 브랜드가 성장세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매출(2023년 9월~2024년 8월) 1조원을 돌파했으며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인 9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탑텐은 코로나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 국내 브랜드의 입지가 넓어졌다. 과거에는 일본(유니클로), 자라(스페인), H&M(스웨덴), GAP(미국) 등이 국내 SPA 시장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2005년 한국에 진출해 SPA 시장을 선점한 유니클로는 그간 업계의 압도적인 1위였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2019년까지 매출 1조원대를 유지해왔다.

탑텐을 제외하고는 해외 브랜드가 매출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3위는 자라, 4위는 H&M이었다.

그래픽=송영 디자이너

최근 들어 이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국산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탑텐과 유니클로의 매출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스파오가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이외에도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와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가 매출 5위 자리를 놓고 H&M과 경쟁하고 있다. 이 3개 회사의 매출은 3000억~4000억원대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큰폭으로 성장한 브랜드는 스파오와 무탠다드다. 특히 스파오는 자라, H&M 등을 제치고 3위까지 올라섰다. 2021년 매출은 3200억원이었으나 이듬해 4000억원, 2023년에는 4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6000억원이다. 3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스파오의 올해 매출 목표는 7000억원이다.

무신사는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3000억원(2023년 기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3년부터 오프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매출만 3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오프라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지난해 오픈서베이가 6개월 이내 SPA 브랜드 의류를 구매한 19~2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번이라도 구입한 경험이 있는 브랜드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무탠다드가 48.1%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유니클로(42%), 스파오(36.4%), 자라(36%) 순으로 집계됐다.

또 국내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PA 브랜드 구입 고객의 만족도(5점 만점)를 조사한 결과 무탠다드(4.11점), 스파오(4.02점), 에잇세컨즈(4.01점) 등 국내 브랜드 모두 4점 이상을 받았다.
그래픽=송영 디자이너
라인업 확대·채널 차별화’가 성장 요인이들 브랜드의 인기 요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키즈·남성·여성 등 제품 라인업 확대 △채널별 전략 차별화 등이다.

스파오는 키즈라인과 베이직 라인을 확대하며 신규 고객을 유입시켰다. 지난해 스파오 키즈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요노’ 트렌드에 맞춘 베이직 라인도 강화했는데 작년 11월 기준 티셔츠 17%, 데님 10%, 내의류 85% 등 전년 대비 큰 성장을 기록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상하세트, 파스텔 푸퍼, 캐릭터 파자마 등이 베스트셀러”라며 “성인복과 디자인이 똑같은 미니미 전략으로 패밀리룩을 공략한 시너지도 창출했다”고 밝혔다.

빠른 트렌드 대응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파오는 MZ세대 전담팀을 구성해 산리오 캐릭터즈, 마루는 강쥐, 망그러진곰, 이세계아이돌 등 최신 인기 IP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출시 당일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MZ세대 고객들의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오프라인 중심의 스파오는 온라인 채널을 키우는 데도 집중했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방송당 평균 30만 명, 최대 79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타 패션브랜드 평균(약 3만~4만 명)의 10배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시간대별 맞춤 편성도 진행했다. 오전에는 등원 후 엄마들을 위한 키즈 상품, 점심시간에는 직장인을 위한 오피스룩, 저녁에는 퇴근 후 성인 캐주얼을 중심으로 편성했다.

온라인 채널별로는 네이버에서 3040 여성을 타깃으로한 라방, 무신사에서는 MZ세대 남성을, 지그재그에서는 MZ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인플루언서 섭외 등의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스파오와 반대로 무탠다드의 성공 요인은 ‘오프라인 확대’다. 무탠다드는 2021년 5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을 오픈한 이후 △강남점(2022년 7월) △대구 동성로점(2023년 9월) △성수점(2023년 11월) △부산 서면점(2023년 12월) △명동점(2024년 3월)까지 연달아 오프라인 확대에 나섰다.

오프라인 경험을 더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는 브랜드 최초의 유통사 입점 형태의 ‘숍인숍’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이 그 시작이다. 지난해 무탠다드는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갤러리아, AK 등 국내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5대 유통사에 모두 입점했다.

현재 무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은 19개다. 2023년 5개에 불과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1년 만에 4배 가까이 늘렸다. 오프라인 매장 오픈으로 무신사는 브랜드 경험 확대와 인지도 제고 효과를 얻었다. 무탠다드 제품에 익숙하고 구매 경험이 많은 고객층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에서 스토어를 운영한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SPA 브랜드들이 유명 IP와의 협업, 좋은 품질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예전보다 훨씬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그런 분위기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 SPA 브랜드는 업계 1위를 따라잡을 확실한 목표를 세우면서 ‘이 가격에 이 품질이 나온다고’라는 호평까지 듣는다. 그 정도로 국내 SPA가 인기”라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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