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선 불참에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카드 급부상
“한 대행 무소속 출마하면 시너지 효과”
보수 진영에서 ‘한덕수 차출론’에 이어 ‘무소속 출마’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2002년 ‘반(反)이회창 연대’로 뭉쳤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이 21대 대선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당내 주자들의 반발, 일정이 짧은 대선 레이스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실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선 한 대행이 당내 대선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아지자 이번엔 ‘한덕수 무소속 출마론’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이 오는 15일까지인데, 현재로선 한 대행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한 대행을 추후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국민 후보로 나서게 한 뒤 내달 3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최대한의 컨벤션 효과를 노린다는 구상이 떠올랐다.
이는 2002년 제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정몽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제친 바 있다. 한 대행이 ‘반(反)이재명 연대’의 한 축으로 나서 ‘보수 진영 빅텐트’를 친 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과 단일화에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시나리오다.
당 지도부도 한 대행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14일 비상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 후 단일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대한 지도부 입장은 뭔가’라는 질의에 “한 대행도 후보 중 한 분이라고 보면 지도부가 특정 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정치적 선택은 본인이 할 것”이라고 했다.
원내 지도부 소속 한 의원도 “당 입장에선 60일 안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이재명을 안 찍을 모든 분들을 아우를 빈텐트를 쳐야 하는데 (한덕수 차출론이) 선거 측면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현상”이라며 “(경선) 흥행도 최대한 성공시키고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선 4선 박덕흠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TK), TK(부산·울산·경남) 지역 중진 의원들이 ‘한덕수 차출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전주에선 한 대행의 대선 출정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TK 지역의 중진 의원은 “한 총리가 나오는 것을 우리가 강요할 순 없다”면서도 “(한 총리도) 일단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고심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 한덕수 대망론이 커지는 데는 유력한 ‘이재명 대항마’라는 인식이 깔렸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홍준표 시장도 겪어 보고 한동훈 전 대표도 겪어봤지만 (이대로 두면) 이재명이 무난히 이긴다. 이건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한 대행은) 김문수 장관보다는 중도가 움직일 것이고 한 전 대표보다 당원들이 인정할 것 아닌가”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들은 ‘한 대행 차출론’에 정면 반발하고 있다.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로 선출된 당 후보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로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당원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반(反)이재명 전선의 빅텐트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도 한 대행의 빅텐트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는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 대단히 중요한 시기인데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라며 “못 이기겠다는 패배주의다. 기득권의 연명을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유승민 전 의원도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에선 ‘경선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21대 대선 후보 선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래 대선이라면 모르겠지만 조기 대선이라는 특성상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후보 선출 후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 대행 무소속 출마하면 시너지 효과”
보수 진영에서 ‘한덕수 차출론’에 이어 ‘무소속 출마’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2002년 ‘반(反)이회창 연대’로 뭉쳤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이 21대 대선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당내 주자들의 반발, 일정이 짧은 대선 레이스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실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국민의힘 내에선 한 대행이 당내 대선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아지자 이번엔 ‘한덕수 무소속 출마론’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이 오는 15일까지인데, 현재로선 한 대행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한 대행을 추후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국민 후보로 나서게 한 뒤 내달 3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최대한의 컨벤션 효과를 노린다는 구상이 떠올랐다.
이는 2002년 제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정몽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제친 바 있다. 한 대행이 ‘반(反)이재명 연대’의 한 축으로 나서 ‘보수 진영 빅텐트’를 친 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과 단일화에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시나리오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당 지도부도 한 대행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14일 비상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 후 단일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대한 지도부 입장은 뭔가’라는 질의에 “한 대행도 후보 중 한 분이라고 보면 지도부가 특정 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정치적 선택은 본인이 할 것”이라고 했다.
원내 지도부 소속 한 의원도 “당 입장에선 60일 안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이재명을 안 찍을 모든 분들을 아우를 빈텐트를 쳐야 하는데 (한덕수 차출론이) 선거 측면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현상”이라며 “(경선) 흥행도 최대한 성공시키고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선 4선 박덕흠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TK), TK(부산·울산·경남) 지역 중진 의원들이 ‘한덕수 차출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전주에선 한 대행의 대선 출정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TK 지역의 중진 의원은 “한 총리가 나오는 것을 우리가 강요할 순 없다”면서도 “(한 총리도) 일단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고심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 한덕수 대망론이 커지는 데는 유력한 ‘이재명 대항마’라는 인식이 깔렸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홍준표 시장도 겪어 보고 한동훈 전 대표도 겪어봤지만 (이대로 두면) 이재명이 무난히 이긴다. 이건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한 대행은) 김문수 장관보다는 중도가 움직일 것이고 한 전 대표보다 당원들이 인정할 것 아닌가”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들은 ‘한 대행 차출론’에 정면 반발하고 있다.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로 선출된 당 후보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로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당원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반(反)이재명 전선의 빅텐트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도 한 대행의 빅텐트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는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 대단히 중요한 시기인데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라며 “못 이기겠다는 패배주의다. 기득권의 연명을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유승민 전 의원도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에선 ‘경선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21대 대선 후보 선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래 대선이라면 모르겠지만 조기 대선이라는 특성상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후보 선출 후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