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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퀄컴·AMD 등 공급망 재편 속도
中 관세에 美 반도체 기업 타격 불가피

그래픽=정서희

미국과 중국이 양보 없는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업계가 공급망 재편 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14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도 웨이퍼 제조 공장 위치를 기준으로 원산지를 정의해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외 제조 시설에서 중국 시장 납품 물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퀄컴,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의 생산 기지 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도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따른 제조 비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하루 사이에 서로를 겨냥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내놓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반도체업계는 향후 공급망 전략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해 미국 내 공급망을 확충하는 한편, 중국 정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엔비디아와 퀄컴,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매출의 상당 부분이 미국과 중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공급망 이원화 전략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10%대 중후반, 퀄컴은 50%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

엔비디아와 퀄컴, AMD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 TSMC와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은 대만과 일본 등에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각) “미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함으로써 AI 칩과 슈퍼컴퓨터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고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MD도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차세대 AI 가속기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품들은 대부분 미국에 위치한 메타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은 한국과 대만, 일본에 위치한 파운드리 공장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두고 벌이는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공급망 재편을 통해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 등의 관세 부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글로벌파운드리 등 미국에서 칩을 최종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인텔은 AI 가속기뿐만 아니라 서버, PC 등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중국 기업에 공급한다. TI와 글로벌파운드리 등은 가전 등에 쓰이는 레거시(구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인텔과 TI 등도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20%대 중후반에 달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인텔과 TI, 글로벌파운드리 등 미국에서 팹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난처해진 상황”이라며 “해외 공장으로 납품 물량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공장마다 최적화된 공정과 생산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이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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