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산솔면 녹전리에 있는 소나무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수령(樹齡) 290년쯤 되는 이 소나무는 제약회사인 (주)종근당 우황청심환 상표의 모델 소나무로 알려져서다. 이 나무는 높이가 10m, 둘레가 3.9m쯤이며 주변에 아름드리 소나무도 많다. 주민들은 “보면 볼수록 웅장함과 미적 화려함까지 느껴지는 소나무”라며 "이 때문에 나무를 보러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영월 녹전리 소나무 등 전국의 나무 10그루가 ‘2025 올해의 나무’로 선정됐다. 산림청은 11일 “전국에 있는 보호수와 노거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지역관광 자원화를 위해 올해의 나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운치와 멋·형태 등 생태·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람과 상생의 역사 등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나무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또 보전・관리가 필요한 노거수를 발굴해 잘 가꾸자는 차원도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9월부터 전국 17개 광역단체와 지방산림청로부터 총 61그루의 보호수와 노거수 등 2개 분야에서 추천을 받았다. 이후 전문심사단 서류심사를 거쳐 현장심사와 국민 온라인 투표 결과를 종합해 총 10그루를 2025 올해의 나무로 선정했다. 보호수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역사적・학술 가치 등이 있어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청장이 지정한 것이다. 현재 전국에 1만3870여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생육 상태를 관리하며 훼손 시 처벌받는다. 반면 노거수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노거수는 일반적으로 수령 100년 이상 된 나무를 말한다.
이번에 선정된 올해의 나무 가운데 보호수 분야에서는 강원 영월 소나무 이외에 ▶광주 서구 왕버들 ▶서울 송파 느티나무 ▶강원 인제 돌배나무 ▶부산 기장 곰솔이 선정됐다. 노거수(老巨樹)로는 ▶경남 산청 회화나무 ▶강원 정선 소나무 ▶전북 고창 이팝나무 ▶충북 보은 왕버들 ▶전남 진도 배롱나무가 있다.
이 가운데 광주 왕버들은 둘레가 4.6m, 높이가 15m이다. 이 나무는 1982년 1월 3일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주변에는 선돌·고인돌 등이 있다. 주민들은 이 나무 밑에서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산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지낸다.
부산시 기장군 죽성리에 있는 곰솔(수령 428년)은 나무의 넓이가 30m, 높이 20m이다. 웅장하면서도 수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 왜성(倭城)에서 내려다보면 탐스러운 분재를 연상케 한다. 왜성을 조사하러 온 일본 학자들이 나무의 아름다움에 취해 일정을 연기할 정도였다고 한다.
고창 이팝나무, 전국서 가장 커
노거수 가운데 전북 고창군 아산면 중월리에 있는 이팝나무(수령 240년)는 높이 21m, 너비 25m로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대산면 중산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제183호)로 지정됐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여름이 시작될 때 입하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말도 있다.
강원 영월군 산솔면에 있는 소나무(보호수). 제약회사 솔표 우황청심환 모델 나무로 알려져 있다. 사진 산림청
영월 소나무, 우황청심환 모델 소나무
영월 녹전리 소나무 등 전국의 나무 10그루가 ‘2025 올해의 나무’로 선정됐다. 산림청은 11일 “전국에 있는 보호수와 노거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지역관광 자원화를 위해 올해의 나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운치와 멋·형태 등 생태·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람과 상생의 역사 등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나무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또 보전・관리가 필요한 노거수를 발굴해 잘 가꾸자는 차원도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9월부터 전국 17개 광역단체와 지방산림청로부터 총 61그루의 보호수와 노거수 등 2개 분야에서 추천을 받았다. 이후 전문심사단 서류심사를 거쳐 현장심사와 국민 온라인 투표 결과를 종합해 총 10그루를 2025 올해의 나무로 선정했다. 보호수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역사적・학술 가치 등이 있어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청장이 지정한 것이다. 현재 전국에 1만3870여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생육 상태를 관리하며 훼손 시 처벌받는다. 반면 노거수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노거수는 일반적으로 수령 100년 이상 된 나무를 말한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있는 돌배나무. 조선 대통실록에 '강원도의 좋은 배나무 가지를 구해서 접목하고자 한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좋은 배나무가 인제 돌배나무로 알려져 있다. 사진 산림청
산림청, 보호수와 노거수 10그루 선정
이번에 선정된 올해의 나무 가운데 보호수 분야에서는 강원 영월 소나무 이외에 ▶광주 서구 왕버들 ▶서울 송파 느티나무 ▶강원 인제 돌배나무 ▶부산 기장 곰솔이 선정됐다. 노거수(老巨樹)로는 ▶경남 산청 회화나무 ▶강원 정선 소나무 ▶전북 고창 이팝나무 ▶충북 보은 왕버들 ▶전남 진도 배롱나무가 있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 있는 배롱나무. 운방산림과 조화를 이룬다. 사진 산림청
기장 곰솔, 일본 학자들이 아름다움에 반해
이 가운데 광주 왕버들은 둘레가 4.6m, 높이가 15m이다. 이 나무는 1982년 1월 3일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주변에는 선돌·고인돌 등이 있다. 주민들은 이 나무 밑에서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산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지낸다.
부산시 기장군 죽성리에 있는 곰솔(수령 428년)은 나무의 넓이가 30m, 높이 20m이다. 웅장하면서도 수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 왜성(倭城)에서 내려다보면 탐스러운 분재를 연상케 한다. 왜성을 조사하러 온 일본 학자들이 나무의 아름다움에 취해 일정을 연기할 정도였다고 한다.
충북 보은군 탄부면 왕버들. 논 한가운데 우뚝서 있다. 사진 산림청
이와 함께 강원 인제 돌배나무는 ‘조선왕실 나무’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태종실록에 강원도의 좋은 배나무 가지를 구해서 접목하고자 한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강원도 배나무가 인제 돌배나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전했다.
고창 이팝나무, 전국서 가장 커
노거수 가운데 전북 고창군 아산면 중월리에 있는 이팝나무(수령 240년)는 높이 21m, 너비 25m로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대산면 중산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제183호)로 지정됐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여름이 시작될 때 입하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말도 있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중월리 이팝나무. 전국에서 크기가 가장 큰 이팝나무로 알려져 있다. 사진 산림청
또 충북 보은군 탄부면 덕동마을에 있는 왕버들나무(수령 200년)는 주변 논밭 사이에서 홀로 우뚝 서 있다. 이에 사진작가가 즐겨 찾는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에 있는 배롱나무 주변에는 운방산림이 있다. 운방산림은 조선말기 화가인 허련이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던 집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배롱나무를 중심으로 운방산림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곰솔. 일본 학자들도 아름다움에 반했다고 전해진다. 사진 산림청
임상섭 산림청장은 "보호수나 노거수는 단순히 오래된 나무가 아니라 지역사회 쉼터이자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산물"이라며 "소중한 산림자산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