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車산업 지원' 등 대응노력 소개…중국도 부양책 총동원
관세 전쟁 속 중국 상품 진열장에 놓인 트럼프 인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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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날로 격화하면서 그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전쟁에 대응하는 각국의 노력을 전했다.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산업 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무역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으려는 부양책 등이 주요 대응 방안으로 꼽힌다.
지난 9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부품 업계 정책금융 및 지원 정책 패키지는 국가 차원 지원의 첫 사례로 소개됐다.
패키지에는 2조원의 긴급 정책금융 추가 공급, 관세 피해기업에 대한 조세부담 완화, 전기차 보조금의 확대 및 기간 연장, 수출기업 지원 확대 및 투자환경 개선 등이 망라됐다.
스페인 역시 이달 초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자국산 차 구매 운동을 지원하는 등 내용이 담긴 16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정책을 발표했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도 지난 6일 자동차 분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찌감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표적'이 돼 온 캐나다는 미국산 차에 대해 보복 관세 25%를 부과하고, 이를 통해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57억 달러(약 8조원)의 재원을 미 관세에 직격탄을 맞은 자국 부품업체 지원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기업 법인세의 납부 유예와 실직자 고용보험 적용 확대 등 조치에 나섰고 국책은행에도 관세 영향을 받는 기업에 대해 대출 확대를 주문했다.
오는 28일 총선에서 카니 총리와 맞붙는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 역시 감세 및 자금지원 등을 약속하고 있다.
스페인과 캐나다 외에도 호주, 인도 등에서는 자국 제품 사용을 늘리자는 독려도 이뤄지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도 잇따르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9일 기준금리를 6.0%로 0.25%포인트 낮춘 것을 필두로 뉴질랜드, 필리핀 등도 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오는 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된다.
잉글랜드은행(BOE)과 스위스 중앙은행 등도 조만간 회의를 열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타깃으로 삼는 중국은 '맞불 작전'으로 125%까지 대미 관세를 높여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국 산업 보호 및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은 자국 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달러화 대비 약세로 유지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무역 둔화의 악영향을 낮추기 위해 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의 대형 이커머스 기업인 JD닷컴은 내년 중국 기업 제품의 구매를 270억 달러(약 38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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