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경선 캠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6·3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공개한 경선 선거대책위원회(캠프) 인선의 기조는 당내 계파를 두루 섞은 ‘통합’이다.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패배한 뒤 곧바로 당대표가 되면서 민주당을 이끌어온데다, 당내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재명 일극체제’ 지적을 의식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호중(5선)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강훈식(3선)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윤호중 의원은 친문재인계 출신이지만, 2022년 대선 당시 원내대표를 지내며 이 전 대표와 함께 선거를 치르는 등 넓은 의미의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당직자 출신인 윤 의원은 당직을 두루 맡아 선거 경험이 풍부하고 원만한 성품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강훈식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분류된다.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데, 지난 대선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전 대표의 신뢰가 두터운 편이다.
정책본부장을 맡은 윤후덕(4선) 의원을 비롯해 정무전략본부장 김영진(3선) 의원, 비서실장 이해식(재선) 의원, 대변인 강유정(초선) 의원은 모두 친이재명계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김영진 의원은 원조 친이재명계로 불리는 ‘7인회’ 멤버다. 이해식 의원은 당대표 비서실장, 강유정 의원은 원내대변인직을 내려놓고 경선 선대위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서 일했던 친문재인계 박수현(재선) 의원은 공보단장을, 한병도(3선)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티브이(TV)토론단장인 이소영(재선)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어내기 위한 팀으로, 에너지를 결집해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출발, 베이스 캠프인 경선 캠프가 시작한다”며 “‘민주당원’이라는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와 비전을 향해 힘을 모아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쪽은 “경선 선대위는 당내 계파 통합형으로, 일 잘하는 사람 중심으로 선임했다. 규모는 작지만, 각자 영역에서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모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