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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에서 산불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산불은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돼 점차 동쪽으로 확산 중이다. 김정석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 풍천면까지 확산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하회마을 10㎞ 앞까지 번졌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4시 55분쯤 재난 문자를 통해 "현재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 중"이라며 "하회리 마을 주민들은 즉시 저우리마을(광덕리 133)로 대피 바란다"고 안내했다.

이어 5시 5분에는 "관내 전역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먼저 대피하신 분들은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 지역과 하회마을까지는 직선거리로 10여㎞ 정도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시와 소방 당국은 기존에 설치된 소방설비를 활용해 문화유산 주변에 물을 뿌려 근처 산불 현장에서 날아온 불씨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고운사도 이번 산불로 인해 전소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4시 50분쯤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화마에 완전히 소실됐다고 밝혔다.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였다.

고운사에 소장 중이던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 등 유형문화유산은 이날 오전 경북 각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났다.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한 산불은 전날 안동 길안면에 이어 이날 풍천면으로 번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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