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진화 늦어지면 울진도 위험권…바람 방향 급변하거나 돌풍 불어
진화공백 틈타 전방위 확산…안동·청송·영양·영덕 큰 피해


(안동=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향하면서 동해안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 남풍과 남서풍이 불어 화마가 북상할 우려도 제기됐다.

영덕 바다에 닿은 의성 산불
(영덕=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이 산불에 폐허가 돼 있다. 2025.3.26
[email protected]


이런 추세라면 닷새째 잡히지 않고 있는 의성 산불이 영덕 위쪽인 울진까지 위협할 기세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만인 지난 24일 인접한 안동 길안면을 비롯해 남선면, 임하면 일부 마을까지 확산하며 안동을 덮치기 시작했다.

이 산불은 계속 확산해 발생 나흘째인 지난 25일 안동 전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게 했고, 동진을 이어가면서 청송까지 넘어갔다.

청송으로 퍼진 산불은 같은 날 영덕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또 북동쪽으로도 향해 영양으로도 번지기도 했다.

이처럼 경북 북동부를 강타한 의성 산불은 안동지역에만 산불영향구역이 3만7천여㏊(지자체 자체 추산)로 추정될 만큼 큰 피해를 불러오고 있다.

또 주거지 등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했거나 대피하던 이들을 화마가 덮쳐 영덕 8명, 영양 6명, 안동 4명, 청송 3명 등 2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회색 연기로 가득한 하회마을
(안동=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6일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이 회색 연기와 연무로 가득하다. 산불은 하회마을에서 직선거리로 7km 떨어진 의성군 안사면에서 발생했는데 바람이 하회마을 방향으로 불면서 연기가 밀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5.3.26
[email protected]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의성 산불 구역에는 남풍이 주로 불면서 불길이 북쪽으로도 향했다.

이 때문에 위쪽에 위치한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화마가 미칠까 봐 이날 내내 주변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또 바람 방향이 때때로 바뀌거나 돌풍이 불면서 불길이 여기저기로 확산하는 분위기도 보인다.

이날 오후 의성군은 사곡 신감리에서 북서쪽인 의성읍 방향으로 산불이 급속히 진행 중이라며,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또 영양까지 번졌던 산불 일부가 26일 오후 풍향이 바뀌면서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 쪽으로도 번지고 있다.

안동 도산면에는 퇴계 이황이 후학을 가르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산서원이 있다.

실제 2022년 울진 산불의 경우에도 서풍이 계속 불어 계속 동진하다 어느 순간 동풍이 불어서 불길이 반대 방향으로 향한 적도 있다.

연기 피어오르는 주왕산
(청송=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6일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3.26
[email protected]


이처럼 바람 방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이번 산불이 북쪽 또는 북동쪽으로 계속 번질 경우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울진도 안전하다고 할 순 없는 분위기다.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은 서풍이 많은 계절이라 의성 산불이 초기부터 주로 동진하면서 확산했지만 어제, 오늘은 남풍과 남서풍이 불었다"며 "국지적으로 바람 방향이 바뀌거나 돌풍이 부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92 미얀마 혈액 턱없이 부족…"사망 1만명 이상, 여진 몇달 갈수도" 랭크뉴스 2025.03.29
45991 명태균 수사팀, ‘칠불사 회동’ 천하람 원내대표 참고인 조사 랭크뉴스 2025.03.29
45990 권성동 “‘내각 총탄핵’ 예고 민주당 초선의원·이재명 등 72명 내란선동죄 고발” 랭크뉴스 2025.03.29
45989 부동산 계약 체결 후 잔금지급기일 이전 매도인이 사망하면?[이철웅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랭크뉴스 2025.03.29
45988 권성동 "'내각 줄탄핵 경고' 민주당 초선·이재명 등 72명 고발" 랭크뉴스 2025.03.29
45987 [속보] 산림청, 경남 산청·하동 오늘 주불 진화 어려워…진화율 99% 랭크뉴스 2025.03.29
45986 경찰, 의성 산불 발화 추정 지점 현장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5.03.29
45985 "한국 0% 성장" 충격 전망 나와…관세·계엄 여파에 성장률 줄하향 랭크뉴스 2025.03.29
45984 권성동 "이재명·김어준·野초선 등 72명 내란선동죄 고발" 랭크뉴스 2025.03.29
45983 미얀마 강진 사망자 1000명 넘었다…외교부 “30억원 인도적 지원 결정” 랭크뉴스 2025.03.29
45982 챗GPT ‘지브리풍’ 이미지 폭발적 인기…“판도라의 상자 열었다” 랭크뉴스 2025.03.29
45981 점복 대신 에이, 레몬 대신 귤…'폭삭', 한국적 소재로 어떻게 세계를 울렸나 랭크뉴스 2025.03.29
45980 권성동 "'내각총탄핵' 이재명·김어준·野초선 내란선동죄 고발" 랭크뉴스 2025.03.29
45979 효성 故조석래 회장 1주기 추모식… "혜안·도전정신 이어받겠다" 랭크뉴스 2025.03.29
45978 효성 故조석래 회장 1주기 추모식…“혜안·도전정신 이어받아 격랑 헤쳐 가겠다” 랭크뉴스 2025.03.29
45977 두터운 낙엽층에 파고든 불씨…지리산 산불 진화 애 먹는 이유 랭크뉴스 2025.03.29
45976 승객이 휴대폰 잃어버리자 비행기 돌린 이유는…"리튬 배터리 우려" 랭크뉴스 2025.03.29
45975 한덕수 또 탄핵하겠다는 조국혁신당 “월요일까지 마은혁 임명하라” 랭크뉴스 2025.03.29
45974 권성동 "이재명·김어준·민주 초선 72명 내란죄 고발" 랭크뉴스 2025.03.29
45973 석유 부국인데도 연료 없어서…‘주 13.5시간 노동’ 고육책 짜낸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