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과 격렬하게 얼싸안기도
"당연한 건데 고마워해야 하다니"
이재명, 재판부 향해 90도로 인사
"당연한 건데 고마워해야 하다니"
이재명, 재판부 향해 90도로 인사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 인근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무죄 선고가 내려진 직후 지지자들을 얼싸안고 있다. 박준규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즉시, 힘 있게 선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겁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법원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민주당 의원들이 감격스런 표정으로 서로 얼싸안았다. 순간 주변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법원 청사를 빠져나온 이 대표는 엷은 미소를 띤 채 지지자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었다.
이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은 뒤 재판부에도 90도로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해 11월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유죄를 받자 "현실의 법정은 아직 두 번 더 남아있고 민심과 역사의 법정은 영원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던 것과 정반대였다. 이날도 법정에 들어갈 때는 표정이 잔뜩 굳어있었지만 나올 때는 달랐다. 이 대표는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서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늘어선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이날 법원에는 60여 명이 넘는 의원들이 몰려들었다. 판결 내용이 법정 밖으로 전해질 때마다 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선고 초반에는 재판부가 국회증언감정법 적용 문제 등으로 인한 공소기각 판단을 내리지 않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 대표의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의 골프 관련 발언을 1심과 달리 무죄로 판단하자 서서히 미소를 되찾았고, 이어 '백현동 관련' 발언까지 무죄로 판단했을 때는 "오케이!" "됐다!" 등으로 환호했다. 위성곤 의원 등은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인사했고, 의원들도 서로 어깨를 두드렸다. 서영교 의원은 지지자들과 격렬하게 포옹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이자 검사 출신의 박균택 의원은 선고가 끝난 후 본보와 만나 "검찰이 법리로나 증거로나 모든 면에서 무리를 했다"며 "
당연한 판결인데 이런 걸로 감동을 하고 고마워해야
하는 게 우리 사회가 좀 문제가 있다는 거 아니냐
"고 비판했다. 강선우 의원은 울먹이며 "이재명이 아니었으면 기소도 안 했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이 윤 대통령 파면에 힘을 싣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정진욱 의원은 "단순히 민주당이나 이 대표만의 일이 아니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우리 지지자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