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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사무총장 마크 뤼터와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만나는 동안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취임 뒤 처음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하면서 한국을 방문국에서 제외했다.

15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하순으로 예상됐던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 계획이 최종 무산됐다. 그는 조만간 괌, 하와이, 일본, 필리핀 등 주요 미군 기지와 동맹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한국은 일정에서 빠졌다. 미국은 한때 한국 방문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협의가 진행되다가 미국 쪽 일정 조정에 따라서 순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이 성사됐다면,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찾는 첫 장관급 인사가 될 수 있었다.

이번 결정은 한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는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직무정지)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며, 국방부 장관 역시 대행 체제다.

미국은 헤그세스 장관이 방한할 경우 주한미군 부대 방문, 비무장지대(DMZ) 시찰, 조선업 현장 시찰 등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국방장관 간 첫 대면은 오는 5월30일부터 6월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해 12월 마지막 아시아 순방 일정에서 한국 방문을 계획했으나, 내란 사태 이후 이를 취소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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