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MWC2025’ 개막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SK텔레콤 모델들이 데이터센터 전시관을 안내하고 있다(위쪽 사진). 한복을 차려입은 KT 모델들이 인공지능(AI)이 적용된 한국의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가운데). 처음 단독 전시관을 차린 LG유플러스의 모델들이 회사 및 행사 로고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각사 제공
SKT, AI 기지국·AI 라우팅 기술…산업 분야 적용 사례도 선보여
KT, 6G 통신 기반 3D 커버리지 구현…기업용 ‘AI 에이전트’ 공개
LGU+는 피싱 방지 ‘안티딥보이스’·양자암호 기반 보안 기술도
단순한 조력자에 머무르지 않고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을 시작한 인공지능(AI)을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연결하는 것은 무엇일까. 기술과 기술, 기술과 사람을 잇는 통신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나흘간 열리는 올해 전시 주제는 ‘융합하라, 연결하라, 창조하라(Converge, Connect, Create)’다. 역시 AI가 화두였던 지난 1월 ‘CES 2025’에서도 보여진 흐름이다.
통신사들은 AI를 단순히 자사 상품과 서비스에 접목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낼지 고민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의 핵심 트렌드인 ‘에이전틱(비서형) AI’는 통신 분야에서도 화두다.
SK텔레콤은 AI를 활용해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이는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인다. 통신과 AI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AI 기지국’과 온디바이스 AI로 간단한 AI 작업을 처리해 서버의 부하를 줄이는 ‘AI 라우팅’ 기술이 대표적이다. 건설 현장의 안전·효율을 높이는 자율주행 로봇 등 AI를 산업 분야에 적용하는 사례도 소개한다.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SKC 유리기판, 리벨리온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반도체 역량을 토대로 ‘한국형 소버린(주권) AI’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부각한다.
KT는 6세대(G) 통신과 AI 네트워크, 양자통신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한다. 위성 등 여러 계층의 비지상망(NTN)을 쌓아 기존 지상망과 통합된 3차원(D) 공간 커버리지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끊김 없는 6G 통신을 구현하게 된다.
통신시장 경쟁 분석,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관리 등 업무 효율화를 돕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4종도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딥페이크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스팸·피싱 피해를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유출된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하는 양자암호(PQC) 기반 보안기술을 선보인다. AI 에이전트 ‘익시오’와 자체 개발 AI ‘익시’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AI 플랫폼도 소개한다. 이번에 처음 단독전시관을 차린 LG유플러스는 미래 생활상을 투명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만든 ‘익시퓨처빌리지’를 전시관 중앙에 배치했다.
해마다 MWC에선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기기, 확장현실(XR) 등 실감형 콘텐츠도 주목받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생태계의 확장을 핵심 주제로 내세운다. 이달 말 출시되는 보급형 갤럭시 A56·A36에 ‘어썸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어썸 인텔리전스는 갤럭시 A에 적용되는 모바일 AI로,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을 쓸 수 있다. 모바일 AI의 대중화를 표방하는 셈이다.
미국에서 열린 CES에 참가하지 않았던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올해도 MWC에서 존재감을 한껏 드러낸다.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전시관 첫 번째 홀을 통째로 빌려 참가 기업 중 최대 전시장을 꾸렸다.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 폰 메이트 XT, 메이트 70 시리즈 등 최신 스마트폰도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 미래 모바일 산업의 근간이 될 5G 어드밴스드와 6G 기술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간다. 미·중 패권경쟁과 맞물려 부상한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도 주요 이슈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