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 사무총장이 재임 시절인 2022년, 선관위 명의의 별도 휴대전화를 개통해 정치인들과 연락했다는 내용의 감사원 감사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비리종합세트 선관위의 실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의 공정성을 지켜야 할 선관위 사무총장이 익명의 '세컨드폰'으로 정치인들과 비밀리에 통화하고, 퇴직 후에도 데이터를 삭제한 뒤 반납했다고 한다"면서 "부패한 카르텔을 도대체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 개헌 논의 시 선관위와 헌법재판소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제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서 "제대로 감시받지 않았고, 헌재 결정으로 감사원 직무감찰도 피하게 된 선관위의 현주소"라며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민주주의 기초가 흔들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7일,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선관위의 채용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보고서를 공개하면서, 2022년 1월 당시 사무총장이 휴대전화를 정치인들과 연락하는 '세컨드폰' 용도로 사용했고, 이후 2022년 3월 퇴직하면서 이를 바로 반납하지 않고 2023년 11월에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사자인 전 사무총장은 "휴대전화를 일부러 가져간 것이 아니라 짐을 꾸릴 때 의도치 않게 포함됐던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감사원은 일부러 초기화 등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주의 및 통보 조치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사자의 구체적 통화 내역은 알 수 없고, 다만 선거법을 다루다 보니 사무총장은 국회 측에 전화로 설명해야 할 업무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