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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산모가 신생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도는 ‘저출생 국가’ 한국에 오랜만에 희소식이 들렸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늘며 합계출산율도 9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최근 엔데믹 이후 혼인이 부쩍 증가한 데다 혼령기에 접어든 이들 세대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인 ‘2차 베이비붐 에코 세대’여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2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늘었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420명에서 2016년 40만6243명으로 3만2000여명 감소한 뒤 8년 연속 감소했다. 2020년부터는 20만 명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전년보다 0.03명 오른 0.75명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출생아 수와 함께 2015년(1.24명) 정점을 기록한 뒤 2023년 0.72명까지 8년 연속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소폭 반등하면서 0.6명대로 떨어지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1.51명으로 한국의 2배가량이다. 한국처럼 심각한 저출산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조차 합계출산율이 2022년 기준 1.26명으로 1.0을 웃돌고 있다.

출생아 반등에는 인구구조 변화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약 70만 명이 태어났던 1990년대 초반생(1991~95년 출생)들이 결혼과 출산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2만2422명으로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들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인 ‘2차 베이비붐 세대’이기도 하다. 출생아 수는 1996년을 지나며 다시 60만 명대로 급감해 앞으로 출생아 수는 다시 감소할 수 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브리핑에서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났고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도 연속해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2030년 정책목표는 ‘합계출산율 1.0명 달성’이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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