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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는 고령층' 인식에 2030 "청년도 보수" 목소리
'젊은층 전유물' 편견 진보단체 6070 "우리도 있다" 거리 나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인 보수단체(왼쪽)과 진보단체(오른쪽). 채민석 기자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서울 전역에서 진행된 가운데 각 단체 집회 참석자들의 연령대가 한정돼 있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보수단체 집회에 “청년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는 2030세대들과, 진보단체 집회에 나선 6070세대가 그들이다.

1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한 자유통일당의 광화문 집회에 찬성한 2030 세대들은 “젊은 층도 보수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모였다”고 입을 모았다. 최 모(29) 씨는 “민주당의 입법폭거, 선관위의 만행, 줄탄핵, 예산안 삭감을 두고볼 수 없어서 집회에 참석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보수 집회 참여 청년들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있는데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광화문에서 대형 태극기를 흔들고 있던 김동현(29) 씨는 “그간 민주당의 행동을 지켜보면 탄핵 폭주, 입법 폭주, 특검 폭주, 삼권 분립이 되어 있는 나라가 맞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진보 측에서) 갈라치기를 하는데 그것 자체가 국민이 서로 분열하고 국민이 약화되기를 바라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진보집회 곳곳에서도 이순이나 고희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뛰쳐 나온 고령층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만난 안 모(62)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때도 뉴스를 보며 ‘저렇게까지 해야하나’고 생각했었지만,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 나라가 혼란해진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며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성조기들고 사대주의 외치는 보수단체 지지자들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촛불행동 집회에 참석한 이 모(75) 씨는 “젊을 땐 먹고살기 힘들어서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물론 보수 측을 볼 때도 ‘그러려니’ 한다. 보수적인 역사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이날 경찰 비공식 추산 오후 3시 기준 여의도에는 3만3000명, 오후 4시 30분 기준 광화문 보수집회에는 5만 3000명, 오후 5시 기준 광화문 진보집회에는 2만 1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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