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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한국인 위안부 수는 최소 1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일본 정부는 그 책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거는 차고 넘친단 지적입니다.

최근에 또 나왔습니다.

일본군이 작성한 한국인 위안부의 신체검사 기록지가 발견됐습니다.

문건에 나와있는 위안소 위치를 김효신 특파원이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1930년대 말, 일본군은 난징에서 대학살과 무차별 성폭행을 저지른 뒤, 위안소 70여 곳을 설치했습니다.

96살 펑주잉 할머니의 소녀 시절 기억은 위안소에서 멈췄습니다.

[펑주잉/1945~50년 위안부 생활 : "내 나이가 10대 후반이었을 거예요. (일본군이 끌고 가려고) 내 발가락 2개를 부러뜨렸어요. 제 언니도 배를 한 번 (흉기에) 찔렸습니다."]

최근 중국 난징대학살기념관이 일본군이 위안부를 직접 관리한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1939년 일본 관동군이 작성한 '위안부 신체검사 기록지'입니다.

김, 박, 남 씨 등이 모두 9명, 조선에서 왔다는 뜻에서 한자 '선(鮮)'이 표시돼 있습니다.

개인별로 병명과 진료 목록도 기록돼 있습니다.

[쑤즈량/중국 위안부연구소장 : "당시 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와 군대가 위안소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위안소 위치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중국 헝다오허즈, 라는 곳입니다.

이곳 헝다오허즈 쩐이 위치한 톄링시는 지리적 위치와 풍부한 천연자원 때문에 일본군이 일찌감치 동북 침략을 위한 전략적 요지로 삼았던 곳입니다.

수소문 끝에 과거 일본군이 설치한 위안소가 존재했다는 증언을 마을 주민에게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헝다오허즈 주민 : "이 사람이 끝나면 또 다른 사람 들어오고… 일본(군인들)이 많지 않습니까! 여자들을 참말로…"]

하지만 세월이 흘러 위안소 건물은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과거 중국 내 위안부 중 절반 정도는 한국인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중 양국 공동 보존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헝다오허즈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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