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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악해진 미-우크라 관계 속 젤렌스키의 유화제스처에 화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스 켈로그 미국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두고 서로 비난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21일(현지시간) 젤렌스키를 칭찬하고 나섰다.

켈로그 특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 고위 지도자들과 함께한 길고 진지한 하루"라고 적었다.

이어 "전쟁 중인 국가의 고군분투하는 용감한 지도자인 젤렌스키, 그리고 그의 재능있는 국가안보팀과의 광범위하고 긍정적인 대화"라고 평가했다.

켈로그 특사의 글은 그가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지 하루가 지나서 나온 것으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감정적 비난을 쏟아낸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특히 켈로그 특사는 자신의 글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자신과의 만난 직후 화상 연설을 통해 "켈로그 장군과의 만남은 희망을 다시 회복하는 자리였고, 우리는 미국과 강력한 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말하는 영상도 붙여놨다.

전날 켈로그 특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 요구로 인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날까지만 해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측의 분위기는 험악했다.

지난 14∼16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이 제안한 광물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데다,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미국과 러시아 고위급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회담에 자국이 배제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 원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젤렌스키를 향해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며 퇴진을 압박했으며,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는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루스소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칭하며 재차 반격했다.

켈로그 특사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난 20일에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젤렌스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여러 가지이다. 솔직히 키이우에서 나온 일부 수사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먼저 "희망"과 "협정 체결" 필요성을 언급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이에 켈로그 특사가 "용감한 지도자"라며 젤렌스키를 다시 추켜세우면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측의 경색된 관계가 다시 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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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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