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메리츠화재 제공
메리츠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의 주식 재산이 12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의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근접한 규모다.
2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 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 지분 9774만7034주의 평가액이 전날 기준 12조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5조7475억원에서 1년 만에 배 넘게 불어났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초 5만원 후반대에서 10월에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이달 20일에는 12만3000원으로 뛰었다.
조 회장은 단숨에 국내 주식부자 2위에 올랐다. 1위는 현재 주식 13조1848억원어치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삼성전자 등의 주가 하락과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두 사람의 주식 재산 격차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초 조 회장의 주식 재산은 이 회장의 38.7% 수준에 그쳤으나 1년 만에 91.2%까지 따라잡았다.
지난해 2위였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0조4366억원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CXO연구소는 “이 회장이 쥐고 있는 핵심 3개 종목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과 조 회장이 가진 메리츠금융의 주가 양상에 따라 주식 평가액 1위와 2위 자리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