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다시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증인 신문이 이어지고 있어서, 잠시 뒤 헌재 연결해 볼 텐데요.
앞서 오늘도 윤 대통령 측은 세부적인 시각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며 유독 홍장원 전 차장 증언의 신빙성을 깎아내리려고 애쓰는 모양새였는데, 오히려 윤 대통령의 체포 지시 정황만 더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먼저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중 유일하게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윤석열 대통령 측은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을 흔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여인형 전 사령관과의 오후 10시 58분 2차 통화, 오후 11시 6분 3차 통화 내용과 장소에 대한 기억에 혼동이 있었던 점은 인정했습니다.
체포 명단과 관련한 대화가 2, 3차 통화에 모두 있었고, 명단을 들은 3차 통화 장소는 자신의 집무실이었다는 겁니다.
홍 전 차장은 메모 작성 시간과 장소에 혼선은 있었지만, 통화 내용에 대한 진술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여라", "방첩사를 지원하라"는 전화를 받은 이후, 여 전 사령관이 자신에게 14~16명의 체포 명단을 불러주며 위치 추적을 부탁했다고 오늘도 진술했습니다.
국회 측 대리인단 역시 '홍장원 메모'의 명단과 여 전 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의 명단이 유사하단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의 휴대폰 포렌식 결과로 확보한 지난해 10월 작성된 14명의 명단, 조지호 경찰청장이 검찰에 진술한 체포 명단과 거의 유사하다는 겁니다.
또 여 전 사령관이 홍 전 차장과의 통화에서 "도와줄 것이 없냐고 해서 명단을 불러주고 위치 확인을 도와달라"고 검찰에 진술한 점도 홍 전 차장 증언과 일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이 두 번째 증인으로 불러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체포 지시 정황은 오히려 더 뚜렷해졌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여러 버전의 메모가 있다는 점을 또다시 문제 삼았습니다.
하지만 홍 전 차장은 "혼자서 작성해 가지고 있었다면 누가 내 말을 믿었겠느냐"며 "정서 시켜 천만다행이란 생각"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증인신문 막바지 발언권을 얻은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자신과 통화한 것만 가지고 자신이 체포 지시를 했다는 듯 연결해 내란과 탄핵을 공작했다"며, "싹 다 잡아들이라"는 것은 "간첩"이었다는 기존의 억지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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