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기각되더라도 ‘제2의 계엄’은 없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김 장관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국회를 방문하는 등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이어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 뒤 기자들과 만나 “온갖 욕을 먹고 평생 이런 고생한 적 없는 윤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와서 다시 계엄 한다? 그건 아닐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12·3 비상계엄 선포에는 반대한다면서도 대통령 탄핵 역시 반대한다고 말하는 과정에 나왔다. 김 장관은 “다만 (결론이) 어느 쪽으로 가든 국론이 분열되면 상당히 어렵지 않겠나. 탄핵되든 안 되든 국론이 분열될 우려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수습 통합하냐, 이 부분에 대해 굉장한 어려움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선 “졸속재판”이라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계엄은 내란이라는 말은 대한민국 어느 법에도 없다. (탄핵)소추 하기 전부터 계엄은 내란이라고 시작해서 일방적인 딱지 붙이기는 그냥 ‘내란 몰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과 거리 두기가 부족해 중도층 이탈 우려가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당이 중도층과 거리가 멀다는 말씀은 처음 듣는다. 중도층과 거리가 멀다면 지지도가 이렇게 나올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중도층 지지율이 전주보다 10%포인트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이 빨리 직무에 복귀해야 한다면서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하고 있다. 김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앞선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것에 대해서는 “해석 나름이다. 정치로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딱 잘라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당정협의 등으로 국회를 사흘 연속 방문한 뒤 취재진과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데 대해서도 “국민을 만나는 심정으로 기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