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효정 전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서울경제]
제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류호정(32) 전 정의당 의원이 목수가 된 이유를 밝혔다.
류 전 의원은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생을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라며 경기 남양주의 한 맞춤형 가구 제작 및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정치를 떠난 류 전 의원은 현재 목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삶이지만, 나무를 깎고 가구를 만드는 일에서 얻는 성취감이 크다”며 “지금은 이 길에서 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류 전 의원은 “총선 후보 등록을 포기한 뒤 백수가 됐다. 이후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중, 피와 땀을 흘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늘 따라다니던 ‘고생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진짜 고생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대표님을 만나서 ‘취업하고 싶다’고 했더니 ‘진지하게 목수가 되려는 게 맞느냐’고 세 번이나 물었다”며 “전직 국회의원이 육체노동을 하겠다고 하니 반신반의하셨던 거다. 지금은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페미니즘 운동은 더 이상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는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다른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페미니즘이 특정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에 머물지 않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다른 의견을 갖는 사람도 포용해야 더 큰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페미니스트로서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정치인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꼭 당직이나 공직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시민으로서 좋은 정치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앞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해주셨던 분들과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전했다.